남대문, 일명 숭례문은 걷어차고 뜯어내야 했다

2017년 10월 12일 내가 찍었다는데, 아마도 당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입주해 있던 당시 YTN 건물 쪽에서 찍었으리라 본다.
여담이나 이 건물 입주해서 한참 재미 본 언론사가 YTN이다.
2009년 2월 8일이던가 9일이던가?
저 남대문으로 방화로 온몸을 등신불처럼 불사른 적이 있으니, 그때 이 건물에 입주해서 시도때도없이 오직 저 남대문만 카메라를 고정하고선 방송을 일삼던 YTN은 자기 안방에서 그 생생한 현장을 생중계하기에 이르렀으니 뭐 남대문한테는 미안하지만, YTN으로서는 이런 축복 있겠는가?
뭐 발끈할 필요없다. CNN는 쿠웨이트 전쟁으로 떴지 않았는가?
비극이 있어야 누군가는 그 비극을 발판 혹은 자양 삼아 권력으로 부상하니 말이다.

현재의 서울 교통 근간 축은 조선시대 왕도 한성의 그것을 발판 삼는다.
그 축을 흔들 수는 없었고, 그래서 그 축을 따라 재포장 재단장하는 방식으로 근대를 맞았다.
흔히 저 남대문 저런 몰골을 일러 또 그 빌어먹을 일제 타령이 횡행하지만, 저 봐라!
저 남대문은 근대의 길목에서 실은 걷어차야 하는 퇴물이었다.
말이 좋아 돌아가면 된다지만, 왜 멀쩡한 직선을 두고 돌아간단 말인가?
길은 내야 했고, 그 신작로가 기존 조선시대 도로망을 따라 건설되었지만, 문제는 그걸 막아선 한양도성 성벽과 남대문이었다.
그건 장애물이었다.
뜯어야 했다.
그래서 실제로 뜯었다.
다만, 그래도 남대문이라는 상징성은 없지는 않아, 그 주변 한양도성 성벽을 뚫고서 신작로도 내고, 철길도 내는 방식으로 타협했다.
그나마 저리라도 남았으니 다행이라 해야겠지만, 한탄하거나 비난을 퍼부을 이유 하나도 없다.
근대화 길목에서 남대문은 어떤 식으로건 희생은 불가피했다.
그렇다고 저걸 지키면서 신작로와 철길을 낸단 말인가?
물론 요새 같은 시대야 지하를 뚫었을 테고, 실제 서울지하철 건설과정에서 저 아래를 지나게 되었지만, 일단 급한 것은 신작로와 철길이었다.
실상 저 몰골 흉물 같다. 마치 지금의 광화문 앞 세종대로 같다.
이걸 문재인 정부 때인가 개조한다면서 흉물로 만들어버렸다. 승효상까라 권력에 빌붙은 도시건축 혹은 도시계획 전문가라는 자들의 패악질이었다.

저 패악질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저 남대문이다.
저 남대문이 그런대로 상징성을 유지하고 폼새만이라도 서울 혹은 대한민국 관문으로 유지하려면 성벽 양쪽을 실은 다 뚫어야 한다.
어떻게?

이 파리 개선문처럼 말이다.
저 개선문 아마 나폴레옹 시대 혹은 그 이전 시대로 거슬러올라갈 것인데 급속한 근대화과정에서 관문 기능은 상실하고 상징만 남았다.
물론 여러 모로 여건은 다르다.
저쪽은 사통팔달 평지고, 이쪽 남대문은 한 쪽은 평지지만 다른 쪽은 남산 기슭이라 사정은 다르다.
그래도 저게 뭔가?
우리 왜 이리 짝째기가 많은가?
물론 엄밀히 따지면 하나 같이 보이는 눈 귀도 다르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균형은 주어야 할 할 것 아닌가?
광화문도 짝째기 남대문도 짝째기 동대문도 짝째기다.
오늘 하고자 하는 말은 근대로 향하는 길목에 남대문이 상징하는 전근대는 애초에는 치워버렸어야 하는 쓰레기 폐기물이었다는 사실이다.
이 점을 기억해야 그것이 남은 이유, 그리고 남아야 하는 이유를 구축한다.
나쁜 일제 소행? 언제까지 일제 타령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