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유리 같지 않은 이집트 다색 유리

이게 저짝에서는 유리라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유리, 그러니깐 투명 혹은 반투명한 유리는 거개 로마 시대 이후를 말한다.
저런 유리는 지중해 쪽 여행을 하다 보면 발길에 채는데 언뜻 준보석을 가공한 듯한 저런 친구들은 이집트나 페니키아 같은 데서 보인다.
물론 세세로 따져 들어가면 차이 역시 적지 않지만 하도 많이 보다 보면 그런대로 문화권별 시대별 차이가 보인다.
처음 볼 때야 어머 저게 유리야 해서 또 워낙에난 저딴 유리로 실크로드 개사기 치는 놈 천지라 나도 한 다리 끼어보겠다고 이리 찍고 저리 찍고 하지만 것도 한 때라 다 덧없다.
저딴 거 내가 찍은 것만 해도 한 트럭 분량은 될 것이다.
각설하고 저 친구는 브리티시 뮤지엄 소장 폴리크롬 글라스polychrome glass라는 vessel이라, 이는 뭐 거창할 것 없고 다채로운 색상 유리 용기 정도로 보면 된다. 아마도 향수병으로 썼다고 보는 듯한데, 모른다. 아편을 담았을지도.
고대 이집트 신왕국 제18왕조, 아마도 아멘호테프 3세(기원전 1390-1352년 무렵) 재위 기간 또는 그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본댄다.
설명 혹은 해설을 보면 거창해서 중심부를 성형한 후 수작업으로 마무리했으며, 손잡이(현재는 대부분 소실됨)와 받침은 별도로 부착했댄다.
규사와 나트론으로 구성된 용융된 유리 덩어리(약 1000~1150°C로 가열)를 점토 또는 dung core로 만든 중심부에 감싸 성형한 후, 중심부를 제거했댄다. 던 코어? 똥 덩어리? 모르겠다.
받침과 테두리에는 미리 제작한 진한 파란색과 노란색 끈을 돌렸다. 목 윗부분에는 굵은 노란색 실 두 가닥을 둘렀다.
노란색, 연한 파란색, 진한 파란색으로 지그재그 무늬를 장식했다.
이 "깃털 같은feathered" 장식은 가늘고 색이 있는 유리 막대를 용기 주위에 감고, 용기가 아직 부드러울 때 표면에 눌러 붙인 다음, 금속 도구를 사용하여 막대를 위아래로 당겨서 만들었댄다.
이건 관련 동영상을 찾으면 만드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 작품(EA22819)은 높이가 9.3cm이라 하니 코딱지 만하다. 사진을 저리 찍어 놓으면 대따시 큰 것으로 보이지만 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