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이야기도, 땅 이야기도 없는 한반도 선사시대

도대체 한반도엔 언제쯤 인류가 나타났으며, 현생 인류는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잠깐 다른 데서 이야기를 꺼냈지만 아무래도 이는 중요한 듯해서 이참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일전에 내가 장대한 시리즈로 개편한 국립중앙박물관 선사실 문제들을 짚었거니와, 이 선사실 가장 큰 문제가 실은 도대체 한반도에 인류가 언제쯤 나타났으며, 그런 인류는 정체가 무엇이며, 나아가 지금의 인류는 어디에서 비롯하며,
나아가 사람과 더불어 역사문화를 구성하는 양대 디딤돌인 땅 자연 이야기가 도통 부재하다는 데 있다 하겠다.
선사실 가서 봐라!
도대체 한반도에 언제 인류가 출현했는지 그 어떤 대목에도 논급이 없다.
그래 이것이 어찌 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다만 현재 시점에서 대략 언제쯤 한반도에는 인류가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도 논급은 있어야 할 게 아닌가?
없다!
도대체 한반도에 인류는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석기 몇 개 만들가 만 것으로 본다.
나아가 그 인류는 도대체 누구인가?
작금 저 선사실 기술대로라면 우야둥둥 한반도에서 뚝 떨어진 그 인류가 지금 한국인의 직접 조상이다!
이 점 실은 놀랍기 짝이 없는데, 이것도 한반도를 하나로 짤라낼 수는 없어 북한 쪽 성과를 취신하면 그런대로 대략 50만년 전쯤에는 인류가 나타났다 보는 듯한데, 이게 아마 세계 인류학 흐름과도 어느 정도 궤는 같이할 것이다.
북경 원인이라 해서 내가 역사를 배울 적에는 50만년 전쯤 나타난 호모 에렉투스라고 기억하는데, 이것도 야금야금 시간이 더 거슬러올라갔을 것으로 보거니와 암튼 북경인 기준 대략 50만년 전, 혹은 70만년 전에는 지금의 북경 일대에는 초기 호미닌이 있었다.
지금 국경을 갈라 중국이니 한국이니 하지만, 저 북경 호모에렉투스는 그대로 한반도에도 통용한다고 봐야 하며, 실제 북한 구석기는 그렇게 보지 않나 싶다.
남한에서는 그렇게 높게 올라가는 구석기가 아직은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전곡 구석기 유적의 경우, 논란이 적지는 않으나 아무튼 대략 20만년 전쯤에는 그 문화가 등장했다 보거니와, 대략 저 어간 구석기 유적은 그런 대로 논란이 있겠지만 없지는 않다고 본다.
저 20만 년 전이 빠르다 해도, 대략 10만년 전쯤에는 확실히 구석기 인류, 초기 호미닌이 한반도에는 있었다.
이런 사실들을 적기해 줘야 할 것이 아닌가?
문제는 이들은 현생 인류 직접 조상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요새 유럽 기준으로 이 직접 조상 운운이라는 개념도 변한다.
저 무렵 유럽 대륙은 네안데르탈인 천지인 세상이라, 그네들이 대략 5만년 전, 혹은 4만년 전쯤에는 현생 호모사피엔스에 밀려나 완전히 멸종했다 하지만, DNA 분석 결과에서는 그렇게 사라진 그네들 DNA가 현생 인류한테 남은 것으로 드러나 요새는 네안데르탈인 멸종이라는 개념보다는 호모 사피엔스에 녹아들어간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지 않나 한다.
암튼 현생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고, 유럽 아시아 대륙 기준 그 등장은 5만년을 넘지 못한다.
이로써 본다면 한반도 또한 넉넉잡아 대략 5만년 전, 혹은 4만년 전, 혹은 아주 내려서 3만년, 2만년 전쯤에는 인류 교체가 일어났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 현생인류 등장 시점이 언제인지 알 수가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20만년 전, 혹은 10만년 전, 그리고 심지어 5만년 전까지 한반도에 족적을 남긴 인류는 현생 인류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것이 호모 에렉투스건 아니면 최근 동아시아에서 각광 받는 데니소바인이건 알 수는 없으나 현생 인류가 아님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변할 수 없다.
이 엄청난 사실을 저 선사실은 꿀먹은 벙어리 모냥으로 아예 침묵한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한국인이라고 하는 현생 인류는 언제쯤 나타났고 어디에서 유래했단 말인가?
그런 가운데서도 대략 1만년 전쯤에 한반도에 족적을 남긴 인류가 현생 인류이며 이들이 한국인 직접 조상이라는 사실만큼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변할 수 없다!
이런 엄청난 사실들이 왜 적기 되지 않는단 말인가?

다음으로 자연환경 문제가 있다.
이것은 지질학 쪽 연구를 원용해야 하는 문제인데, 대략 1만년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는 중국 대륙이랑, 일본 열도 일부까지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을 것이다.
이게 불과 만년 전이다.
서해?
수심 얼마 되지도 않는다. 해수면 변동에 따라 심지어 120미터인가? 바닷물이 높아졌다는 것이 통념이라 알고 있는데 믿기는가?
지금의 서해안에서 터벅터벅 걸어서 중국 상해까지 다녔다는 사실이?
왜 이런 엄청난 자연환경에 대한 논급이 전혀 없단 말인가?
그러고 간빙기 마지막 빙하기 등등을 운운하는데, 저 선사실에는 도대체 이런 기후 문제가 어찌 되는지 아예 입을 다물고 만다.
식생대가 지금과 엇비슷했는지? 아니면 이것이 정답일 듯한데 완전히 달랐을 것이고, 그에 따라 제반 생활조건도 왕청나게 달랐을 듯한데, 이런 논급 자체가 아예 없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가?
명색 고고학으로 업을 한다는 자들이 저런 데는 아예 무식하기 때문이지 딴 이유 없다.
지들이 언제 해수면 변동을 생각해 봤는가?
그래 구석기 언저리 긁적이는 친구들 이구동성으로 간빙기 빙하기를 운운하지만, 실제 발굴성과나 연구를 통해 이 문제를 제대로 접근할 글 자체를 내가 보지 못했다. 물론 지질학에서는 있지만, 고고학에서는 아예 멸종했다.
구석기 유적을 파면 근간에서 어느 시점이 간빙기 빙하기인지 구분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단 한 놈도 그 문제의식을 지닌 고고학도 놈을 보지 못했다.
맨 토층 이야기 뿐이라, 그 토층에서 중요한 지점은 토층이 갈라진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분기하는 근간하는 원인들이다. 이에서 어찌 자연환경을 뺀단 말인가?
국박 선사실?
거기 가면 인류도 없고 땅도 없다!
그래서 천박하기 짝이 없는 코너다. 저런 앙코가 빠진 데를 어찌 차마 박물관이라 부를 수 있단 말인가?
갈아엎어야 한다.
하긴 저 사정이 비단 국박 선사실 뿐인가? 교과서 자체가 아예 그렇다.
새 교과서 과정에서 선사시대가 빠졌다고 고고학도들이 분개하던데 미안하지만, 지금과 같은 그 꼬라지로 교과서에 선사시대가 들어간다 한들 도대체 무슨 이야기로 채운단 말인가?
보나마나 주먹도끼 빗살무늬토기 무문토기 사진이나 잔뜩 실어놓고선 이것이 한반도 선사문화라 할 터인데 그딴 짓거리로 무슨 역사를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