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의 길, 기자의 길, 센 놈들만 골라 조졌다

전업적 연구자로 통칭하는 사람들한테서도 언론 혹은 기자는 불가근불가원이라 이 복잡미묘한 길항 관계는 저런 업계서는 누구나 경험한다.
나는 현역 기자 시절 그 최전선에 서며 매일매일 실은 그들과 협력하며 또 사투했다.
맡은 분야가 하필 학술이라 학술이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는 학계 동향이라 할 수 있으니 그 동향에는 모름지기 그네가 논문 형태로 쏟아내는 연구성과가 절대하는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항하사 모래 같은 저 광대무변하는 모든 학술을 어찌 혼자 감당한단 말인가?
내가 말하는 저 학술은 보통 인문사회과학이라 보면 대과과 없고 자연과학 분야로 넘어가면 그쪽 담당 혹은 전문기자 몫이다.
그렇다면 복잡미묘한 관계는 왜 발생하는가?
첫째 관점은 차이가 있어 중요하다 보는 지점이 다를 수 있다.
둘째 이 취사 선택 과정에서 아주 자주 언론과 학계는 부닥친다.
흔히 연구자 집단이 언론 혹은 기자들을 향해 던지는 가장 큰 불만이 첫째 기자는 무식하다 둘째 왜 내가 하지도 않을 말을 했다고 하는가 셋째 왜 거두절미 앞뒤 문맥 딱 짤라버려서 대의를 왜곡하는가?
다양하지만 저리 묶음할 수 있다.
어느 정도 타당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래 솔까 무식한 기자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는 지들은?]
기사와 논문은 다르다. 전후맥락 다 좋은데 무엇보다 간결함을 추구해야 하는 기자가 볼 때 논문은 너무나 구질구질하다.
그 생략 축약 과정, 이를 취사선택이라 한다면, 에서 적지 않은 갈등이 발생하는데 이럴 때 매양 연구자 집단이 쏟아내는 말이
너는 왜 내가 하지 않은 말을 했다 하는가?
기자는 내가 한 말을 충실히 전달하면 된다.
내가 가장 자주 충돌한 지점이 후자다.
내가 한 말을 독자한테 전달?
까고 있네. 내가 네 나팔수야?
저 문제를 상술하기 전, 그렇다면 언론계 내부는 어떤가?
요새도 사정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기자가 되어 본격 기자가 되는 길목에 교육을 받게 되는데, 그 선생은 선배들이 압도하는 비중을 차지한다.
이른바 도제식 교육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선배들한테서 귀가 따갑게 들은 말이 "기자는 전문가 입을 빌려 그것을 독자한데 쉽게 풀어주고 전달하는 일을 한다"로 요약할 수 있겠거니와,
그렇다면 왜 기자를 해? 저게 기자야? 번역기지?
예서 문제는 그 전문가 집단 연구가 독자한테 풀어서 전달할 수준인가다.
연구성과 100편 중 99편은 저랑 아무 상관 없다. 간단히 말해 쓰레기라는 뜻이다.
문제는 100편 중 하나가 된다.
이 백 편 중 한 편들이 쌓여 기성이 되고 권위가 되며 국민일상생활까지 침투하게 된다.
역사학 고고학의 경우, 저런 글들을 모여서 이른바 통사 상식을 형성하게 된다. 교과서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기자는 이 과정을 감시하고 감독하고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그럴려면?
내가 그네들보다 더 똑똑해야 하고 더 전문적이어야 한다?
아 물론 때에 따라, 곳에 따라 그래야 하는 일이 있다.
보다시피 나는 불세출이라 예외이기는 하다.
하지만 여타 기자가 만능도 아니고 어찌 그 많은 분야에서 그럴 수 있겠는가?
이 과정을 흔히 반론이라는 이름을 빌려 그 전문가 집단 다른 연구자 입을 빌려 검증하곤 한다.
실은 이것이 논문 검증 시스템이기도 한데, 이 점에서 언론과 논문 심사는 하등 차이가 없다.
문제는 나!
내가 보건대 저 역사학 고고학을 살피니 이건 썩어도 이리 썩을 수는 없어,
연구를 하는 놈이나, 그것을 심사하는 놈이나 부패집단이라, 덤앤더머에 다름이 없었고,
자가 모순 자가 당착에 빠져 그런 놈들끼리 서로를 추켜주는가 하면 그런 그네들 연구가 마치 정답이나 되는양 교과서를 압력해 교과서에서 싣고, 박물관을 장악해 박물관 비름빡에 붙이고선 혹세무민하고 있었다.
아 물론 어찌 다 그렇겠는가? 그렇지 아니하는 연구자가 왜 없기야 하겠는가?
암튼 이 꼴을 내가 용서하겠는가?
결국 몽둥이를 들 수밖에 없었다.
이 몽둥이를 드는 일이 나한테는 기자하는 일이었다.
그러니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충돌이 일어나겠으며 적으로 돌변하겠는가?
내가 저 업계 투신 20년을 했지만, 봐라! 나한테 괜찮은 연구자라 해서 머리쓰다음 당한 연구자 몇 명인지?
나는 주로 이른바 학계 권위로 통하는 놈들을 골라, 그네들 자가당착을 철저히 조리돌림했다.
나는 그들한테 저승사자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