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한문도 등신을 만드는 국어학, 특히 이두...냉수리비문 '차칠왕등此七王等'의 경우

나는 역사학에서 국어학이 효용이 없다는 망발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낄 때 안 낄 때는 구분해야 한다,
하지만 막상 이것이 현실이 될 적에 국어학이 낄 데가 아닌 데도 끼어들어 역사를 망치는 일이 다대多大하거니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문에서 흔히 문장을 끝낼 때 그 표지로 그 문장 마지막에 쓰는 어조사 之가 이두 혹은 국어 흔적으로 본 현상이 있으니
이것이 망발이라는 주장을 가장 먼저 내세운 이가 또 내 자랑이라 하겠지만 김태식이다.
앞서 나는 냉수리비문 '차칠왕등此七王等' 구절을 이야기했지만,
하도 이 이야기는 여러 번 했지만, 이 문제는 이제 저 관점, 그러니깐 띨 때 안 낄 때 구분하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개입한 국어학, 특히 이두의 부당한 개입이 낳은 참사라는 사실을 적기해 둔다.
저 等이라는 말은 순수 한문에서는 기타등등 etc를 의미하거니와, 한데 이게 지랄 맞은 게 인도유러피안계통, 개중에서도 영어 기준으로 이야기하건데 복수를 의미하는 접미사 s와 비슷하게 '들'에 대등하는 이두 표기하기도 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하겠다.
저 '차칠왕등此七王等'만 해도 순수 한문으로 보느냐, 이두가 섞인 한문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왕청나게 달라지니,,
순수 한문으로 본다면 "이들 일곱 왕과 기타등등', 곧 왕과 나머지 여섯 명을 합친 7명이라는 뜻이 되어 왕 한 명을 필두로 하는 이들 일곱 명이 되겠지만
이두가 섞인 짬뽕 한문으로 보면 "이들 일곱 왕님들"이 되어 일곱 명 모두가 왕이 되어 버린다.
저 냉수리비가 처음 발견되었을 적에 끼어서는 안 되는 국어학, 특히 이두가 끼어드는 바람에 개판이 빚어져서 신라 왕을 일곱으로 만들고 말았으니, 저 비문이 생성된 신라 중고기 시점에는 이두 자체가 아예 없었다!
그 이두가 없던 시절에 이두를 쑤셔 박아 억지로 왕을 일곱으로 만들었으니, 내가 기억에 남는 그런 분 중에 남풍현 선생 글을 읽은 적이 있어, 이 양반 관련 논문을 읽으니 기가 찼다.
도대체 성립할 수도 없는 시점 신라 비석에 이두를 억지로 끼워넣어서 신라 왕을 일곱을 만드는데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이런 국어학 개입은 나아가 심지어 이두 자체가 있을 수도 없는 백제에도 개입해 무슨 숙세가인지 뭔지를 이두로 해석하는 망발을 내가 봤다.
한반도에서 구사한 한문이 어찌 한문 정통인 중국과 비교가 될 수 있겠는가?
이두 발명 이전에도 분명히 한국어 요소라 볼 만한 흔적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그런 한문에서 한국어적인 요소가 드러나는 문제랑, 그래서 그것이 이두로 봐야 하는 문제는 전연 별개다.
국어학은 낄 때 안 낄 때는 구분해야 한다.
이두 발명 이후 문서들에서는 이 국어학 문제가 심대하지만, 그것이 전연 성립할 수 없는 그 이전 시대까지 부당하게 끼어들어 헛소리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언이폐지컨대 저 냉수리비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백퍼 순수 한문이다.
그런 백퍼 한문 어디에다 이두를 쑤셔박는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