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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신봉동 백제 공동묘지를 튀어나온 현대 어린아이 유골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5. 14.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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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신봉동 백제 공동묘지 현장. 저 건물은 이 유적 전시관이다. 하도 옛날 구닥다리 시설로 전락해서 볼품이 없었는데 최근 그런 사정이 나아졌는지는 모르겠다.

 
1천500년 전 백제시대 공동묘지라 해서 신나게 고고학 발굴조사를 하다가 느닷없이 20세기 이후, 혹은 최근에 암매장한  흔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5~7세 정도 아이 유골을 마주한다면?

이 무슨 엽기 상황인가 하겠지만, 실제로 청주에서 이런 일이 있었댄다. 

관련 언론보도를 정리하면 이렇다.

13일 청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세 시쯤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명심산 일원에 포진한 국가 사적 청주 신봉동 고분군에서 유적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를 벌이던 조사원(발굴조사는 어느 기관이 하는지 즉각 확인되지 않는다)이 어린이 유해 한 구를 발견했단다. 

이 유골은 현재의 지표면을 기준으로 대략 약 60㎝ 깊이에서 발견했댄다.

꽤 깊이 움을 파고서 묻었음을 엿보겠거니와, 발견 당시 유골은 포대기로 싼 상태였다고 한다.

유골 발육 상태와 치아로 보아 저런 나이대 어린이로 일단 추정한다고.

결국 이 비극하는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몫으로 넘어갔을 텐데, 요새야 워낙 DNA를 비롯한 신원 감식 기법이 발달한 까닭에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나 신원은 파악하지 않을까 싶다. 

이 공동묘지는 고고학계서는 아주 유명하다. 나 역시 대략 20~30년 전쯤 저곳을 한창 발굴할 적에 현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 발굴조사단은 충북대 아니었나 싶거니와, 혹 조사단장은 차용걸 선생 아니었나 하지만 요샌 영 기억력에 자신이 없다.

백제시대 공동묘지가 위치한 명심산 기슭은 죽음의 땅이라, 비단 백제시대 말고도 현대에서도 공동묘지로 썼다고 한다.

다만 유적을 정비해야 하므로 현대 공동묘지는 이장해야 했거니와, 실제 행정절차를 밟아서 이곳에 위치한 현대 무덤은 대부분 이장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런 역사성으로 보아 이번에 의심점이 있다 해서 신고한 어린아이 유골은 범죄 소행일 가능성도 물론 내치지는 못하겠지만 이장되지 못하고 남은 유골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괜한 소동이라 할 것이니와, 나는 내심 후자가 아닌가 싶은데 확실한 거야 국과수 감식을 지켜봐야지 않겠는가?

고고학 현장에서는 정식 발굴 조사 대상인 그 옛날 시신이 하도 잘 남아 현대 범죄에서 유래하는 피살자가 아닌가 오인해서 저와 같은 신고에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데가 1993년인가 이른바 곽점초간이라 해서 전국시대 초나라 죽간이 대량으로 출토한 호북성 무덤 도굴 현장에서 아주 잘 남은 미라가 나뒹구는 장면을 보고선 범죄 현장이라 해서 경찰이 출동한 일이 있고 

우리가 아주 자주 다룬 보그 바디bog bodies라 해서 유럽 늪지 혹은 습지에서는 수천 년 전 시체가 온전한 상태로 더러 출토되어 파던 사람들을 경악에 빠뜨리곤 한다.

더구나 이 보그 바디들은 대체로 목졸려 죽거나 묶인 채로 시신이 남아 더한 공포를 불러내곤 한다.  

어느 보도를 보면 이번 청주 건은 “유골 상태로 보아 사망한 지 상당 기간이 흐른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경찰 말로 미루어 범죄 소행보다는 아무래도 정식 매장으로 보아야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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