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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때를 보여주마" 적군 조롱한 납 투석기 탄환 갈릴리 인근 히포스에서 발굴

세상의 모든 역사 2026. 5. 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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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호수 근처 고대 히포스에서 발굴된 2,000년 된 투석기 탄환에 새겨진 그리스어 "교훈을 얻어라"라는 문구 투석기 탄환에는 그리스 문자가 새겨 있다. 사진 제공: 마이클 아이젠버그, 하이파 대학교


현재 골란 고원Golan Heights에 위치한 갈릴리 호수Sea of Galilee를 내려다보는 고대 도시 히포스Hippos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던 고고학자들이 짧은 그리스어 문구가 새겨진 2,000년 된 납 투석기 탄환lead sling bullet을 발견했습니다. 

이 유물은 2025년 공동묘지 근처 강바닥에서 진행된 발굴 작업 중 발견되었는데, 발굴팀은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 시대 정착지 유적지를 금속 탐지기로 자주 조사하고 있었다.


히포스는 알렉산더 대왕 후계자들의 원정 이후 건설되어 이후 로마의 영향으로 발전한 도시 집단인 데카폴리스Decapolis에 속해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덕분에 갈릴리 호수 동쪽 해안의 주요 도로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유적 지층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초기 단계와 기원전 199년 무렵 파네이온 전투Battle of Paneion 이후 셀레우코스 왕조의 정복을 포함한 반복적인 분쟁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 유물은 길이가 약 3.2cm(1인치)이고 무게는 약 45g이다. 

재질은 납이며, 주형mold에 부어 제작했다. 

탄두는 헬레니즘 시대 군용 탄약의 전형적인 형태인 아몬드 모양이다. 

한쪽 면에는 충격으로 인한 심한 손상이 보이는데, 이는 고속으로 발사되었음을 시사한다.

연구자들은 표면에 새긴 그리스 문자 'ΜΑΘΟΥ'를 확인했다. 

언어학적 분석에 따르면 이 단어는 그리스어로 '배우다'라는 뜻의 'mathaíno'와 관련이 있다. 

문법적 형태는 '교훈을 얻어라'와 같은 명령형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러한 표현이 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날카로운 어조를 띤다고 지적한다.

하이파Haifa 대학교 마이클 아이젠버그Michael Eisenberg 교수는 Palestine Exploration Quarterly에 발표된 연구의 주저자로서, 해당 비문을 도시 수비대가 사용한 지역적인 풍자적 표현의 한 형태로 설명했다.

 

갈릴리 호수 근처 고대 히포스에서 발굴된 2,000년 된 투석기 탄환에 새겨진 그리스어 "교훈을 얻어라"라는 문구 투석기 탄환에는 그리스 문자가 새겨 있다. 사진 제공: 마이클 아이젠버그, 하이파 대학교



이 문구는 중립적인 의미를 담기보다는 전투 중 적군을 조롱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 문구가 고대 탄약에 유머러스하거나 도발적인 표시를 새기는 더 넓은 전통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납으로 만든 투석탄은 이 지역 발굴 현장 곳곳에서 발견된다.

히포스 유적에서만 26년간의 연구를 통해 69개 투석탄이 출토되었다.

대부분 기원전 2세기경 것으로 추정되며 전갈, 번개, 신적 인물 또는 군사 지도자를 언급하는 등의 단순한 상징이 새겨 있다.

레반트 지역 다른 유적에서는 "한 번 맛보아라" 또는 "이것을 받아라"와 같은 짧은 문구가 새겨진 투석탄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전쟁 중 심리적인 메시지를 주고받는 방식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투석 기술은 군대에 저렴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무기 체계를 제공했다.

숙련된 투석병은 최대 300미터에 달하는 거리의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었다.

병사들은 가죽 주머니에 발사체를 넣고 빠르게 휘둘러 발사했다.

주형을 이용하면 전쟁 중에도 신속하게 주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작 과정은 간단했다. 

히포스 비문은 직설적인 표현과 특이한 문법 구조 때문에 다른 유물들과 구별된다.

학자들은 이 그리스어 비문이 중간태 구조를 사용해 행위와 반응이 하나의 표현 안에 녹아들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언어적 선택은 전투 중 적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고학자들은 이 발사체가 이 지역에서 일어난 여러 군사적 사건 중 하나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히포스는 헬레니즘 세력 간 지배권 변동을 겪었는데, 처음에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영향권 아래 요새화한 지역이었다.

이후 셀레우코스 왕조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폴리스를 건설했다.

그리고 로마 제국은 이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유지했다. 

이번 발견은 고대 군사사에 보기 드문 개인적인 색채를 더해준다.

건축물이나 무기 파편을 통해서만 전쟁의 흔적을 보는 대신, 이 비문은 약 2천 년 전 전장에서 발사된 작은 납 조각에 담겨 있는, 실제 전쟁 중 수비병들의 직접적인 감정을 보여준다. 

More information: Eisenberg, M., Kowalewska, A., & Staab, G. (2026). Learn! – A new type of inscription on a sling bullet from hippos of the Decapolis. Palestine Exploration Quarterly, 1–5. doi:10.1080/00310328.2026.264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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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을 얻으라"는 저 문구 의미는 본문에서도 언급된 다른 납탄환 문구, "맛 좀 제대로 봐라" "본때를 보여주마" 정도로 봐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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