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8강 명목상 얼굴과 그를 받침하는 진짜 기둥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축구대회 8강 토너먼트 대진표와 그 선수단 얼굴마담 격이라 해서 내세운 이른바 간판들이다.
저들이 저들 대표팀 상징이라는 데는 이론이 있을 수 없지만 성질이 좀 다르다.
음바페와 홀란 케인 그리고 메시가 골게터 형이라면 자카 데브라이너 하키미는 살림꾼에 해당한다.
야말은 좀 어중간해서 전형하는 골게터라 부르기도, 글타고 살림꾼이라기도 하기 힘든 묘한 존재라 상대팀 크랙을 내는 유형 정도로 받아들임 되지 않을까 싶다.
저 골게터들 말이다.
저들이 갖은 스포터라이터는 다 받지만 저를 그리 만들기 위해 나머지 열 명이 다 희생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저에서 아주 특이한 존재가 리오넬 메시.
올해 만 서른아홉.
그런 그가 수비까지 헌신해야 한다 요구할 수는 없다. 체력이 안 되며 그리 했다간 전반에 나가 떨어진다.
그는 아예 수비를 하지 않는다.
이집트 전 전반 그가 뛴 거리가 3.2키로인가 3.5키로가 나왔는데 보통 선수들이 5.5키로 내지 6키로 뛰는 것과 비교할 때 그냥 필드를 어슬렁거린 수준이다.
그런 그를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딱 필요한 순간에만 뛰며 그때마다 골이라든가 어시스트 혹은 킬 패스 혹은 돌파로 보답하기 때문이다.
이는 여타 골게터랑 다른 점이다.
케인만 해도 서른넷 부담스런 나이로 기억하는데 수비가담도 헌신적이며 음바페 홀랑은 젊어 더 그런 것도 있겠지만 나름 수비도 필요한 때는 적극 개입한다.
저들 중에 진짜 살림꾼은 그라니트 자카다. 위치가 수비형 혹은 공격형을 왔다갔다 하는 미드필더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삽십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 않은 불굴의 투지를 발휘 중이다.
하키미는 오른쪽 풀백, 이번 대회는 보니 아예 중원 사령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곳곳으로 전진한다.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 노르웨이 명목상 얼굴은 홀란이겠지만 저 팀 진짜 주역은 마틴 외데가르다.
노르웨이 모든 공격과 수비는 그가 조율한다.
프랑스야 어느 포지션 마다 않고 극강이라 논외로 치며
잉글랜드는 투헬 전술 가장 빛나는 대목이 벨링엄의 전방 배치가 아닌가 싶은데 실상 그를 투헬은 케인과 더불어 투톱으로 삼았고 이 전술이 위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그런 잉글랜드 중심은 말할 것도 없이 데클런 라이스라 그가 진짜 잉글랜드 주축이다.
이번 대회에선 구멍난 오른쪽 풀백 땜빵도 하던데 실은 이 전술은 아르테타가 아스널에서 시도하긴 했지마는 재미는 못 봤다.
그 실패한 모델을 투헬은 성공한 셈인데 이는 아무래도 선수단 구성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스페인은 말할 것도 없이 주장이기도 한 로드리 팀이다.
로드리가 없는 스페인은 존재 가치가 없다.
벨기에는 편의상 혹은 과거 영광에 기대어 데브라이너를 꼽았지만 실은 트로사르 팀이다.
도쿠와 겹치는 왼쪽 윙어지만 그 도쿠조차 벤치로 밀어내 버렸고 활동 범위를 보면 아예 감독이 프리롤을 맡긴 게 아닌가 하는데 이번 대회는 보니 공격형 미드필드에 가깝고 이 전술이 먹혀 고만고만한 벨기에를 소위 멱살잡고 8강까지 이끌었다.
듣자니 오늘 월드컵은 쉬는 모양이라 준결 진출을 다루는 8강전은 또 어떤 드라마를 선사할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