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비2 연녹색 털실 짜는 고비가 빚어내는 경악 고사리과 아닌가 하는데 이 고비가 터지는 모습은 경이다. 저리 이쁜 털실이 빚어내는 순간을 보았는가? 봄은 경이요 경외며 경악이다. 2023. 4. 7. 은행나무 아래, 온주와 대식오라버니(최종회) 노오란 은행잎이 비단처럼 곱습니다. 온주는 애꿎은 햇님만 계속 노려봅니다. 햇님은 붉은 이마만 산 중턱에 남기고,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려 합니다. 저 멀리서 오랜만이지만 낯익은 그림자가 보입니다. 소 등에 작은 산을 이고 걸어오는 대식오라버니입니다. 어숨푸레 대식오라버니가 나올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정말 눈 앞에 이렇게 마주하고 있으니 온주는 마음이 다시 노란 물결로 일렁입니다. "산에 나무하고 돌아오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 들렀습니다. 기다리실 것 같기도 하고..." "고마워요. 오라버니. 저..." "알고있습니다. 시집...가신다면서요. 양주로..." "아...알고있었네요. 네...저 시집가요." "......" "오라버니...저한테 뭐..해줄말 없으신가요?" "......" "아가씨, 축하드려요. .. 2019. 9. 2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