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김영랑_모란1 모란 피었다기에 득달처럼 달려들어 껴안곤 물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1934년 4월 간행한 《문학》3호에 실렸다가 이듬해 시문학사에서 나온《영랑시집》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너가 핀 줄도 몰랐다. 우연히 행차한 우연한 장독대에 너가 핀 모습 하염없이 본다. 그래 이맘이면 모란도 만발이라 다른 선하들 꼬꾸라져.. 2020. 4.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