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설혜1 더딘 봄을 촉급하며 한시, 계절의 노래(299) 봄날 흥취 열두 수 중[春日漫興十二首] 둘째 [明] 설혜(薛蕙, 1489~1541) / 김영문 選譯評 풀 새싹 반쯤 돋아푸릇푸릇 벽옥 빛 꽃술도 처음 열려담홍색 은은하네 어떻게 황금 얻어북두까지 높이 쌓아 청제에게 모두 보내동풍을 사오리요 草芽半吐參差碧, 花蕊初開淺淡紅. 安得黃金高北斗, 盡輸靑帝買東風. 물론 시인이 이 시를 쓰면서 황금으로 동풍을 사올 수 있다고 믿은 건 아닐 터이다. 아직도 문학적 비유를 펙트 체크하며 시를 감상하는 분들은 안 계시리라. 너무나 발걸음이 더딘 봄을 더 빨리 맞이하기 위한 조바심이 이 비유에 내포되어 있다. 고귀(高貴)한 봄이라고 할 때의 고귀(高貴)에는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값비싼 보배라는 뜻도 들어 있다. 그 값비싼 보배는 컬러풀하다. 겨.. 2019. 3. 1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