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성형외과2

갔다 하면 공사비 열배로 불어나는 신통방통 피부과 성형외과 서너달 전부터 상판때기 팔자주름 한쪽 중앙 부근에 망우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나무가 늙으면 옹이가 생기고 송진이 흐르듯이 뭐 그러겠지 했더랬는데, 줄어들 요량은 없고 점점 커져 이제는 육안으로 드러나기 시작해 그 속내까지 더하면 밤톨만해졌으니 더는 방치하면 아니되겠다, 오늘은 기필코 째서 짜리라 하고는 남영동 저택 인근 피부과를 가니, 이 피부과 무슨 환자가 이리도 많으니 바글바글 콩나무시루라, 좀 기다려 진찰을 받으니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해서 그래도 된다 했더니 "이건 아마도 표피낭종 같은데, 피부과보다는 성형외과를 가셔야겠습니다." 고 하는 것 아닌가? 그 말 한마디 표연히 남기고는 진료비 6천원을 청구하는지라, 카드로 긁고는 기왕 나선 몸, 이대론 귀가할 수는 없다 해서 마눌님 급히 연락 취해.. 2020. 5. 23.
압구정은 예이츠 도시? 우연의 일치인가? 서울 강남 압구정역이다. 이니스프리..이 상표가 월리엄 버틀러 예이츠에서 유래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 압구정 일대는 성형외과 천국이라 온통 그런 병원이다. 한데 오늘밤 그런 거리를 무심히 지나는데 아래 광고 문안이 눈에 박힌다. The Second Coming 이 슬로건 내건 병원주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 짚히지 않는 게 아니다. 제2의 인생을 살게 하는 모습으로 얼굴 바까주겠다는 뜻이어니와 그것이 예수의 재림에 비견한다는 의미일 터다. 잘 정했다. 그 업주가 예이츠를 의식했는지 아니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저 제목의 가장 저명한 시가 예이츠에게 있다. 그러고 보면 압구정은 예이츠의 고장인가? 만감이 교차한다. 2018. 12. 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