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우藕1 어느 하나 버릴것 없는 연꽃 꽃으로 본다면 여름은 연꽃이 화왕花王이다. 진흙탕에서 솟아났으면서도 화려함을 자랑하는 연꽃이라면 대뜸 불교나 석가모니 부처님을 떠올리겠고, 개중에는 효녀 심청의 환생을 연상하기도 하겠지만, 불교가 도래하기 전에 이미 연蓮은 동아시아 생활 깊이 곳곳에 침투해 있었다. 불교가 막 상륙할 무렵 중국에서 나온 사전인 《설문해자說文解字》를 보면, 지금의 ‘蓮(련)’이라는 말을 “부거의 열매를 말한다(芙蕖之實也)”고 풀었으니, 엄밀히는 열매만을 지칭한 듯하다. 그 훨씬 전에 나온 또 다른 뜻풀이 사전인 《이아爾雅》에서는 蓮에 해당하는 표제어로 ‘荷하’를 수록하면서 “부거芙渠를 말한다. 그 줄기는 ‘가茄’라 하고, 그 이파리는 ‘하蕸’라고 하며, 그 밑둥은 ‘밀蔤’이라 하고, 그 꽃은 ‘함담菡萏’이라 하며, 그 열매.. 2019. 6. 3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