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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초하루2

봄볕 기대어 대문 여는 천문만호(千門萬戶) 한시, 계절의 노래(268) 설날[元旦] [明] 구월(區越, 1468~1535) / 김영문 選譯評 동풍이 어제 밤당도하여 기쁨을 성안으로보내주네 그대 봄볕 힘에의지하여 천호만호 대문이활짝 열리네 東風昨夜到, 送喜入城來. 仗爾春陽力, 千門萬戶開. 지금은 음력 기해년(己亥年) 정월 초하루 2시가 넘었다. 이미 설날이 되었고 아직도 수세(守歲)하며 불을 환하게 밝힌 분이 많으리라. 수세는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삼시충(三尸蟲)이 우리가 잠든 사이에 하늘로 올라가 1년 동안 저지른 죄를 상제(上帝)에게 낱낱이 고해바쳐 그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잠을 자지 않고 밤을 꼬박 지켜야 한다는 풍속이다. 흥미롭게도 내가 자란 시골에는 섣달 그믐날에 이런 풍속이 있는 게 아니라, 정월대보름 전날 밤에 잠을 자면 눈.. 2019. 2. 6.
폭죽 터뜨리며 맞는 새해 첫날 한시, 계절의 노래(232) 정월 초하루(元日) [宋] 왕안석 / 김영문 選譯評 폭죽 소리 속에서한 해가 저물고 동풍이 보낸 온기새 약주에 스미네 천호 만호 대문마다밝은 태양 비추니 헌 부적을 새 부적으로다투어 바꿔 다네 爆竹聲中一歲除, 東風送暖入屠蘇. 千門萬戶曈曈日, 爭插新桃換舊符. 새해를 축하하는 사자성어 가운데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말이 있다. ‘낡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새해를 맞는 의미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은 없다. 사람들마다 신년을 맞는 느낌이 다 다르겠지만, 어떻든 때 묻고 불길한 지난해를 세월 속으로 영원히 흘려보내고, 깨끗하고 상서로운 새해를 맞아들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흔히 지금도 제야에 폭죽을 터뜨리며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201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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