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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리관2

죽리관竹裏館, 마힐 왕유의 천년 사기 獨坐幽篁裏 독좌유황리 彈琴復長嘯 탄금부장소 深林人不知 심림인부지 明月來相照 명월래상조 홀로 그윽한 대숲에 앉아선 거문고 타며 길게 읊조리네 숲은 깊고 아는 사람도 없어 밝은 달빛 내려와 날 비추네 중당 기라성 방불한 시 poem 전성시대 우뚝함을 자랑한 마힐摩詰 왕유王維(699-759)가 쏟아낸 시편 중에서도 죽리관竹裏館이란 제목을 관칭한다. 거문고·대숲·고아高雅·명월을 한 줄로 꿴 명편이라는 소문이 자자해져 저에서 비롯해 대숲에서 천명을 논하니마니,기생 불러다 술판 벌이며 흥취를 맛보니마니 하는 남상을 이루게 되는데... 저게 진짠 줄 알고 여름날 밤 거문고 들고 대숲 들어가선 막걸리 한 사발 걸치려다 낭패 개피 당한 사람 천지라 마힐 자신이 저런 적도 없고 저리할 수도 없었다. 개사기다. 대숲에 들어.. 2022. 1. 4.
대숲이 머금은 절대고독 한시, 계절의 노래(56) 죽리관竹裏館 [당唐] 왕유王維 / 김영문 選譯評 그윽한 대 숲에나 홀로 앉아 거문고 타다가또 긴 휘파람 숲 깊어 다른 사람알지 못하고 밝은 달 다가와비춰주누나 獨坐幽篁裏, 彈琴復長嘯. 深林人不知, 明月來相照. 근대는 빛과 함께 왔다. 모든 빛(文明)은 어둠과 야만을 적대시한다. 우리는 밤을 몰아낸 찬란한 빛 속에서 산다. 그윽하고[幽] 깊은[深] 대숲[竹林]은 사라진지 오래다. 죽림에 숨어 살던 현인들도 이제는 만날 수 없다. 혼자 태어나 혼자 죽으며 하나의 생명만으로 살아가는 인간은 절대적으로 고독한 존재다. 현대인은 자신의 고독을 보듬기 위해 산으로 강으로 몰려 가지만 이제 우리 산천 어디에도 고독을 음미할 장소는 없다. 산도 강도 욕망에 굶주린 암수 군상들의 시끄러운 캬바.. 2018.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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