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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칠왕등2

《신라 seven kings論》(7) 大等으로 둔갑한 '기타등등' 냉수리비문 '此七王等'이 결코 '왕 7명들'이 아님을 직감으로 알아챈 고대사학도가 딱 한 사람 있었다. 실명 공개는 생략한다. 그가 저리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같은 비문에 등장하는 유사 구절, 유사 표현이었다. 다시 말해 같은 비문에 '前世二王'이며, '此七人'과 표현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저 구절은 왕 7명들이 아님을 직감했다. 하지만 예까지였다. 더 나아갔으니, 이것이 화근이었다. '此七王等'이 '이들 일곱 왕과 대등(大等)', 다시 말해 1명의 갈문왕과 6명의 대등을 지칭한다고 본 것이다. 그가 이런 논거를 내세운 나름의 이유는 있다. 신라 중고기에 이미 관직 혹은 관위로 이름을 드러내는 대등은 그 분파가 제법 있다. 상대등(上大等)이 있는가 하면, 전대등(典大等)이며, 사대등(仕大等) 등이 .. 2018. 7. 31.
역사와 문법, 영일 냉수리 신라비와 송산리 6호분 명문 전돌의 경우 예서 문법이란 grammar를 말한다. 전근대 한국사는 절대 다수 기록이 한문이거나 혹은 한자를 빌린 이두류이니 개중 한글문헌이 15세기 이후 일부 있다. 한문은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상징하듯이 덮어놓고 읽고 쓰기를 강요하나, 엄연히 한문은 문법 체계가 있는 언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걸 망각하면 평지돌출 파천황 같은 억설이 난무하거니와, 하시何時라도 이를 떠나서 텍스트를 대할 수는 없다. 내가 신라 냉수리비문에 등장하는 '此七王等 차칠왕등'을 '이들 일곱 왕들(these seven kings)'이라고 결코 볼 수 없는 가장 주된 전거로 내세운 논리가 grammar다. 그 grammar 중에서도 호응互應이었다. 무슨 판결에 관여한 일곱 중 왕은 오직 갈문왕 한 명인데 어찌하여 나머지 여.. 2018.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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