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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진2

"나는 김유신인가?" 백제를 멸한 신라가 곧이어 당과 연합해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 이때 역할 분담이 이뤄졌으니, 실제 군사공격은 당군이 감당하고, 신라군은 군량을 보급하는 일이었다. 이 보급부대 총사령관이 김유신이었다. 이 보급대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는 자세치 않다. 다만, 당시 정세를 볼 적에 지금의 서울 정도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한다. 옮길 군량은 쌀 4천 섬에 조租 2만 2천2백5십 섬이었다. 보통 이처럼 막대한 군량은 산이 많은 한반도 사정상 육상 수송보다는 해상 수송을 선택해야했겠지만, 이게 여의치 아니했는지 육상을 뚫었다. 파주 임진강 라인을 도하한 듯한데, 암튼 고구려 국경에 진입한 신라군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더구나 겨울이라 눈이 섞인 바람이 쳤으니, 오죽하겠는가? 적군이 저항하는 데다, 날씨 지형 .. 2019. 9. 21.
전리품으로서의 수급首級 사마씨 천의 《사기史記》 이래 기록을 보면, 적의 수급首級을 베었다는 대목이 자주 나온다. 예서 首는 말할 것도 없이 대가리다. 말 그대로 대가리를 땄다는 말이다. 한데 왜 급수 급級인가? 대가리 하나 따올 때마다 특진을 시켜줬기 때문이다. 지금 기준에서 보면 무식하게 보이지만, 이 수급으로써 특진을 꿈꾸는 자는 많았고, 실제 그리해서 출세한 자가 적지 않다. 이 특진은 강고한 기성 신분제의 탈출 해방구이기도 했다. 물론 이 수급을 통한 특진을 꿈꾼 자들 대다수가 실은 그네 자신의 목이 달아났지만 말이다. 강고한 신분제 사회인 신라에서는 더는 출세 못하겠다고 판단한 설계두薛罽頭는 당唐으로 탈출해 신분상승을 꿈꾸었으니, 그가 채택한 방식이 수급 획득을 통한 출세였다. 당 태종 이세민이가 고구려 정벌군을 일.. 2019.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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