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해질녘1 볏잎 구르는 빗방울 이맘쯤 비가 내리면 아버지는 삽자루 들고는 갓빠 같은 우의 걸치고 논으로 행차했으니, 물을 보고는 물꼬를 텄고 도랑을 팠으니, 물이 넘쳐 나락을 망칠까 해서였다. 그땐 이렇다 할 의미가 없는 장면이었으나, 갈수록 그 장면이 오버랩한다.(김태식) 한시, 계절의 노래(62) 저물녘 논밭 사이를 거닐며 두 수(暮行田間二首) 중 첫째 송(宋) 양만리(楊萬里) / 김영문 選譯評 뻐꾸기 울음 속에해님 발길 거둘 때 지팡이가 나를 불러서쪽 논둑 가보게 하네 진주 이슬 푸른 벼 잎에도르르 구르다가 잎 끝까지 가지 않고머물러 쉬려 하네 布穀聲中日脚收, 瘦藤叫我看西疇. 露珠走上靑秧葉, 不到梢頭便肯休. 뻐꾸기를 중국에서는 ‘布穀(포곡·bugu뿌꾸)’라고 한다. 우리와 같은 소리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각수(日脚.. 2018. 6. 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