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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5

잔인한 4월을 보낸다 뭐가 그리 잔인했느냐 물으니 유별나게 그러한 일도 없다. 그렇다고 4월을 저리 꼽은 그 시인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 그리 말하지는 않은 듯하며 괜히 폼 내본다 해서 비꼰 데 지나지 않을 것이다. 왜? 만물이 싹튼다는 그런 달을 한번쯤 비틀어줘야 남들이 쳐다라도 보지 않겠는가? 꽃만 해도 그런 4월에도 무수히 피었다가 그보다 많은 숫자가 졌으니, 하필 그 달에 누군가 무엇을 획득했다면 무주지 점령이 아닐진댄 또 그건 누군가한테는 쓰라린 패배 아니었겠는가? 반세기 이상 헤아리는 성상에 한 달은 한 줌에 지나지 않을진댄 2023년 양력 4월은 왜 그리 길기만 했는지, 여전히 8시간 남은 이 달이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부여잡은 것들을 놓아야 했기에 더 지리했을 수도 있으리라. 그 부여잡음이 허탈일 수도 있고, 집.. 2023. 4. 30.
비[雨], 꽃이 쳐바른 oil Rain is an oil for flowers. Without rain April is cruel. 비는 꽃한테는 관능이다. 미끌미끌함이다. 오일oil이다. (2018. 4. 10) 2020. 4. 10.
제프리 초서가 말하는 4월, 캔터베리 이야기 서문의 경우 THE PROLOGUE of the PROLOGUE from the CANTERBURY TALES by GEOFFREY CHAUCER( c. 1343 – 25 October 1400) 4월이 감미로운 소나기로 3월 가뭄을 뿌리까지 꿰뚫고 생명을 피워내는 그 힘으로 모든 줄기 적셔 꽃을 피우게 할 때, 서풍 또한 감미로운 숨결로, 모든 관목과 들판, 부드러운 가지에 생기를 불어넣고, 젊은 태양이 백양궁 자리 반을 달릴 때, 그리고 자연이 너무도 그들을 격렬하게 흥분시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어린 새들이 노래 부를 때, 그때 사람들은 순례를 떠나고자 하고 순례자는 낯선 고장을 찾아가자 하며 여러군데 널리 알려진 먼 성소로 가자 한다. 특히 방방곡곡 잉글랜드에서는 그런 이들이 켄터베리로 성스럽고 축복 내리는.. 2019. 4. 1.
백거이 대림사 복사꽃[大林寺桃花] 대림사 복사꽃[大林寺桃花]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譯 인간 세상 4월이라 온갖 꽃 다 졌는데 산사 복사꽃은 비로소 흐드러지네 떠난 봄날 찾지 못해 길게 탄식했더니 이곳으로 돌아든 줄 내 일찍 몰랐다네 人間四月芳菲盡 山寺桃花始盛開 長恨春歸無覓處 不知轉入此中來 *** (台植補) *** 이 시는 백거이白居易가 46세 때인 원화元和 12년, 서기 817년 초여름 4월에 지금의 강소성 구강九江에 소재하는 강주江州에서 강주사마江州司马로 근무하면서 노산庐山이라는 산상에 있는 명승 사찰인 대림사大林寺라는 곳에 올라 마주한 풍물을 즉흥시로 읊은 7수 중 하나로 절창으로 통한다. 이때면 이미 봄꽃은 다 지고 없을 때지만, 이곳은 산상이라 이때서야 이곳에서는 복사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그에 격발한 것이다. 이 시에 얽힌 .. 2018. 8. 27.
The Waste Land by T. S. Eliot The Waste Land in 1922 by T. S. Eliot (1888~1965) I. THE BURIAL OF THE DEAD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5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Summer surprised us, coming over the Starnbergersee With a shower of rain; we stopped in the.. 2018.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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