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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봄2

오늘 보내는 봄 내년엔 버들가지로 돌아왔으면 봄을 보내며[送春] 2수 중 둘째 [송(宋)] 이광(李光, 1078~1159) / 김영문 고르고 옮김 뭇 꽃들 다 지고버들솜 날려 밭둑에도 놀이꾼점점 드무네 오늘은 나루에서봄을 보내니 내년 버들 가지에되돌아오길 群花落盡柳綿飛, 陌上遊人去漸稀. 今日江津送春去, 明年還向柳梢歸. (2018.04.29.) 봄도 강나루에서 배를 타고 떠날까? 나루에서 봄을 보낸다는 표현이 신선하다. 그러고 보면 나루는 이별의 장소이면서 만남의 장소다. 우리는 강나루에서 처음 봄을 만난다. 얼음이 녹을 무렵 버드나무에 연초록 새눈이 돋는 곳이 바로 강나루다. 강나루에서 만난 봄은 강나루에서 떠나간다. 흘러가는 강물은 바로 세월이다. 아니 세월이 바로 강물이다. 그 세월의 강물 위로 사계절이 흘러가고 사람들이 흘러간다. “봄날 꿈 .. 2018. 4. 30.
술이 있으니 날아가는 꽃잎 무에 아쉬우랴 한시, 계절의 노래(12) 봄을 보내며[送春詞] [唐] 왕애(王涯, ?~835) / 김영문 選譯評 날마다 사람은헛되이 늙고 해마다 봄은 다시되돌아오네 더불어 즐김은술에 있나니 날아가는 꽃잎아쉬워 마세 日日人空老, 年年春更歸. 相歡在尊酒, 不用惜花飛. 세월에 관한한 인간의 힘은 보잘 것 없다. 날마다 해마다 늙는 줄 알면서도 그것을 막을 방도가 없다. 매년 새봄은 다시 돌아오지만 인간의 늙음은 끝없이 진행된다. 진시황도 한무제도 무소불위의 황제 권력으로 불사약을 구하려 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태어난 것은 모두 죽는다. 그 무정함의 표현이 ‘일일(日日)’과 ‘연년(年年)’이다. 「대비백두옹(大悲白頭翁)」에서는 “연년세세(年年歲歲)”, “세세년년(歲歲年年)”이라고 했다. 냉혹한 죽음의 과정이다. “날아가는 꽃.. 201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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