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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4

갈수록 경이하는 고목 내가 나이를 들어가서인가 갈수록 고목들을 경이한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 자위하나 늙어감이 어때서? 늙어가고 죽어갈 뿐이다. 그리 받아들임 되지 않겠는가? 김천 대덕면 섬계서원 팽나무랑 은행나무다. 저 중에서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이다. 2024. 2. 10.
장마가 만들어 낸 그린카펫 장마철은 덥고 습하다. 장마철 동안 늘 비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비가 오는것만큼이나 불편한 것이 높은 습도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씨였는데, 습도가 높고 비가 오락가락했다. 높은 습도는 불쾌지수와 짜증을 올리지만, 이 습하고 물기많은 것을 좋아하는 것이 있으니, 그늘진 고목이나 바위에서 자라는 이끼가 그렇다. 이 습하고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는 이끼가 어느 왕릉 금천가에 자라고 있는 나무 위를 덮었다. 그리고 그 위에 또 자리잡은 민들레. 세 가지 생명이 공존하고 있다. 만지면 폭신폭신할 것 같은, 마치 벨벳으로 만든 그린카펫을 깔아 놓은 것만 같다. 2022. 7. 18.
고목古木이 주는 경외驚畏 고목은 가끔은 섬뜩하다. 뱀으로 치면 천년 묵은 구렁이다. 신령神靈이 깃들었는지는 알지 못하겠으나 신기神氣가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내는 그 특유한 냄새가 있다. 죽음이 내는 기운? 그 야릇한 모든 것을 나는 그냥 경외라 이름하고자 한다. 김천 대덕 섬계서원 은행나무를 오늘 아침 마주하며 2021. 2. 13.
고목 딛고 선 버섯 연차는 얼마인지 알 수 없으나 경복궁 담잠을 물끄러미 지키던 플라터나스 거목이 어느날 사라지곤 그루터기만 달랑 남겼으니 사십일 넘긴 기록적인 장마에 힘입음인지 그득그득 버섯을 올망졸망 피우더니 이젠 떼로 감싸고선 시체 갉아먹는다. 버섯은 주검을 자양분으로 자라난다. 202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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