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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발자국화석5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 (8) 상다리 휘감은 칡꽃 그나저나 이 상족암 일대에서 나한테 가장 인상으로 남은 것으로 두 가지를 꼽거니와, 하나는 해변을 따라 한없이 이어지는 나무 데크였고, 다른 하나는 그 주상절리 절벽을 따라 칭칭 몸둥아리를 감아올린 칡이 마침 피어낸 꽃이었다. 해마다 이맘쯤이면 피는 칡꽃은 흰색과 보라색이 엮어내는 오묘한 하모니가 절묘의 극치인데, 때마침 만난 그것은 40년전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 다도해가 그랬던 것처럼 아마도 내가 40년을 더 산다면(그럴 일은 없겠지만) 내가 언제나 상족암을 떠올릴 때면 마스코트로 각인하지 않을까 한다. 뭐 내가 그랬다고 혹시나 고성군청 녹지과에서 상족암 일대 나무들은 쏵 베어버리고선 설마 온통 칡만 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으리라 확신하기에 칡꽃을 과감히 추천해 봤다. 상족암을 떠나 학성마을 옛 담장.. 2020. 9. 20.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 (7) 바닷물로 걸어들어간 공룡 미리 기별한 공룡박물관 직원분과 해설사 한 분 안내를 받아 박물관 경내와 상족암 일대를 돌아봤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가 이곳에 도착한 때가 오후 3세쯤이라, 이르기를 “지금은 물때가 가장 높을 때라 공룡발자국 화석은 바닷물에 거의 다 잠겨 보지 못할 것”이라는 허망한 비보였다. 이곳에 간다 하니, 근자 이곳을 다녀왔다는 지인, 상족암이 코끼리 다리라고 사기를 쳤던 그 지인이 단디 이르기를 “꼭 백묵을 가져가라. 발자국 화석이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으니 백묵으로 칠해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블라블라했으니, 그렇다고 백묵을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지만 백묵이건 페인트칠이건 할 일은 없었다. 마주한 발자국이라고는 물밑 끝자락에 겨우 걸린 행렬 한 줄에다가 진짜로 상다리 모양으로 생기고 구멍이.. 2020. 9. 20.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 (6) 세비야로 날아간 과거여행 시침을 11년 전으로 돌린 2009년. 그해 한국시간 6월 27일, 나는 스페인 세비야에 있었다. 그곳에서 자못 나는 비장한 어조로 ‘조선왕릉(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이 등재됨으로써 한국에 9번째 세계유산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고국으로 타전했다. 그곳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제33차 회의가 이리 결정하자, 익히 예고된 결정이기는 해도 그래도 현장을 지킨 한국대표단은 환호했다. 하지만 이 현장에는 이 모습을 못내 씁쓸하게 지켜본 다른 한국대표단이 있었다. 그 이유는 조선왕릉 등재 확정을 전한 당시 내 기사 말미에 엿보인다. 반면 자연유산 분야로 함께 등재 신청을 한 ‘한국의 백악기 공룡 해안(Korean Cretaceous Dinosaur .. 2020. 9. 19.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 (3) 코끼리는 없고 상다리만 직업이 그런 성향을 더욱 부채질해서인지, 아니면 생득生得한 천성이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나는 싸돌아다기기 좋아하는 사람이라, 전국 방방곡곡 아니 다닌 데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만 이상하게도 남해를 낀 이곳 경남 고성은 난생 처음이라, 어찌하여 반세기 넘은 인생이 지나도록 이 땅이 왜 여직 미답未踏으로 남았는지 스스로 생각해도 미스터리 천국이다. 그런 내가 마침내 오늘 이 자리를 즈음해, 그래도 현지 한 바퀴 대략이라고 훑어보지 않고서는 자존심이 용납지 아니하는 데다(실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마침 원고를 제출하라는 독촉이 주최 측에서 빗발치기 시작해 기어이 어느 날을 잡아서는 현지답사를 감행했더랬다. 텅 비우고서, 다시 말해 이 고장에 대해서는 부러 그 .. 2020. 9. 17.
주시하는 진주 뿌리산단 공룡화석 유적 오늘 진주지역시민사회단체가 경남 진주시 정촌면 진주뿌리일반산업단지 예정지에서 발견된 8천개가 넘는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한다. 진주시민단체 "8천개 공룡 발자국화석 국가문화재 지정하라"보도인즉슨, '진주 백악기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을 자칭한 단체가 이런 회견을 하고는 "이 공룡화석산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만큼 이곳을 현지보존하고 국가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이 뿌리산단은 진주시(40%)와 민간사업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60%)이 공동 출자해 2016년 9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내년 3월 준공을 앞뒀다고 하거니와, 그 공사 와중.. 2019.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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