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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2

구제역이 작살 낸 고향 소 구제역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11년 2월 4일 설날 무렵 고향 풍경 일단을 읊조린 과거 블로그 글인데, 이 시대를 증언하는 한 단면이라 생각해 전재한다. 며느리, 손자와 함께 왔다는 말에 전을 부치던 老母는 반가움과 더불어 떠들지 말고 빨리 방에 들어와 조용히 있으란다. 그만큼 고향은 뒤숭숭했다. 해마다 이맘쯤이면 동네 서원 앞마당에는 외부에서 온 차량이 빼곡해야 하지만, 올해는 김천역에서 우리 가족을 실어온 동생 차밖에 없다.언제부턴가 고향 명절이 명절답지 않다고 여겼거니와, 올해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한 까닭은 바로 소 전염병인 구제역 때문이었다. 듣자니 소를 키우는 옆집, 뒷집에는 아예 자식들이 오지 않았단다. 동네에서도 제 아무리 이 동네 출신이라도 아무도 반기지 않는다 했다.그래서일까? 새.. 2018. 3. 20.
조선시대 구제역 미암 유희준 글 모음집인 미암집 제1권 시(詩) 칠언율시(七言律詩)에는 '소 전염병을 탄식하며〔牛瘴嘆〕'라는 제하 시가 있으니 전문은 다음과 같다. 지난해엔 역병으로 죽음을 탄식했는데 / 去年曾歎疫虔劉올핸 양기 성해 괴이타 무슨 연유인가 / 今又愆陽怪㡳由누런 송아지 집집마다 네발 뒤집히고 / 黃犢家家顚四足백성들은 날마다 두눈에서 눈물 흐르네 / 蒼生日日泫雙眸곤궁한 백성아 밭 거칠까 두려워 마라 / 窮民休怕田爲穢현명한 수령이 응당 칼을 소로 바꾸리니 / 賢守應敎劍化牛연일 내리는 눈발 더더욱 기쁜 까닭은 / 更喜飛霙連日降풍토병 거둬주고 맑은 바람 펼쳐서라네 / 爲收瘴氣布淸飀 나는 이것이 구제역인지는 모른다. 다만 증상으로 보아 구제역 일종임은 분명하다고 본다. 전통시대에도 소 전염병을 전하는 기록이 더러 보.. 2018.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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