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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황동당간지주3

분황사 앞에서 불어본 보리피리 예년에 유채 차지였던 이곳이 이번 봄에 보리밭이라 가슴팍만큼 자란 보리밭은 그 시절 모텔이요 무인텔이라 군데군데 움푹한 곳에선 사랑이 싹텄다. 인구절벽에 그리할 사람조차 사라지자 보리도 힘을 잃은듯 애꿎은 당간지주 부여잡고는 나랑 놀자 한다. 틈새 찡긴 거북은 천년 성상 언제나 저 모습이라 그를 애도하며 수염 난 보리 한 자루 부여뽑고는 풀피리 만들어 불어본다. 빽빽 하는 소리 보리밭길로 파고들더라. 2019. 3. 30.
어김없는 경주의 봄 선도산 너머로 해가 진다. 구황동 당간지주도 그 자리다. 사꾸라 만발한 사이로 저 푸른 보리밭 펼쳐진다. 올해도 어김없는 저 봄 맞으러 올해도 어김없이 나는 경주를 간다. 포토 바이 오세윤 2019. 3. 29.
Gyeongju and Silla Blooming with Barley Flagpole Supports in front of Bunhwangsa Temple at Guhwangdong, Gyeongju Unified Silla Dynasty Period ( 668~ 918 AD ) Photo by Seyun Oh 慶州九黃洞幢竿支柱 매년 이맘쯤이면 유채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경주 분황사 앞뜰에 보리가 파릇파릇하다. 아직 이파리엔 황달기 채 가시지 아니했지만, 이내 마누라 휘두르는 야구방망이로 몇 대 얻어터진 남편 등짝마냥 시퍼래래지리라. 그 파란 아래로 깔고는 아지랑이도 피어오르리라. 그래 봄은 멍이다. 2019.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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