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기념비4

광개토왕비 기록은 정확한가? 일전에 나도 여러 번 썼고, 졸저에서도 언급한 것으로 기억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이기동 선생의 주옥과도 같은 논급이 있다. 지금 그의 책이나 논문이 없어 정확한 인용은 할 수 없지만, 그가 말하는 논지는 "광개토왕비문에 견주어 삼국사기가 외려 정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옛날 금석문이 발견되면, 그에 적힌 내용이 그 시대 역사를 반영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외려 이런 기록일수록 거짓투성이다. 너희가 청와대 발표를 믿니? 다 거짓말이라고 하자나? 광개토왕비문처럼 특히나 왕의 업적을 자랑하는 비문은 90%가 뻥이라고 봐야 한다. 광개토왕비문은 내외신기자들 불러다 놓고 자기자랑 일삼은 고구려 청와대 발표문에 지나지 않는다. (2015. 7. 13) *** 광개토왕비 같은 기념물은 팩트 측면에서 다 개뻥.. 2023. 7. 13.
광개토왕비는 장수왕의 친정親政 기념비 2011년 11월 19일, 국립중앙박물관이 '문자, 그 후' 특별전 개최와 맞물려, 그날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나는 '광개토왕비, 父王의 運柩 앞에서 靑年王이 보낸 경고'라는 발표를 했다. 이 발표문은 이후 한국고대사탐구학회 기관지에 정식 논문으로 공간이 되었다고 기억한다. 이에서 나는 다음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이른바 광개토왕비에서 陵과 墓라는 글자가 엄격히 구별돼 사용되니, 전자가 광개토왕릉임에 견주어 후자는 이를 포함한 고구려 선대 왕릉 전반을 포함하는 왕가 전체의 묘역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이 비는 광개토왕릉이라는 단일 왕릉을 위한 기념비가 아니라 고구려 전체 왕릉 묘역 수호를 위한 법령 포고비다. 둘째, 나아가 이들 왕가 묘역 전체 관리를 위해 광개토왕의 存時敎言에 따라.. 2020. 11. 20.
가차假借, 뜻보단 발음 은작산 한묘銀雀山漢墓 우리 학계, 특히나 고물딱지를 신주보물단지처럼 여기는 우리네 역사 관련 학계에서 고질과도 같은 믿음이 있으니, 오래에 대한 과도한 믿음이 그것이다. 텍스트로 국한해 볼짝시면, 덮어놓고 오래된 것일수록 그에 대한 상대적인 믿음이 더 강한 노골과도 같은 신념이 있다. 오래된 것일수록, 그것이 소위 당대當代의 증언이라 해서, 그것이 후대에 나온 판본들에 견주어 당시의 실상을 훨씬 더 잘 전한다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소위 당대 혹은 당대에 가까운 텍스트일수록 의심을 살 만한 구석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언제나 그 보기로 들 듯이, 나는 광개토왕비, 그 기록의 진실성을 믿지 않는다. 그것이 광개토왕 혹은 장수왕 시대의 기록이라 해서, 그것이 저 시대 사정을 후대의 다른.. 2019. 9. 17.
텍스트의 기념비성, 독자는 누구인가? 모든 텍스트는 독자(a reader or readers)를 염두에 둔다. 누구를 독자로 한 것인가? 이 점을 망각하고 텍스트에 접근하면, 그 역사문화 99%를 망실하고 만다. 광개토왕비는 독자가 누구인가?북한산 비봉 진흥왕비는 독자가 누구인가?무령왕릉 묘권墓券은 독자가 누구인가? 적어도 저 셋 중에서 가장 대중성이 강한 텍스트가 광개토왕비요 독자가 지극히 제한된 곳이 진흥왕비와 묘권이다. 묘권은 독자가 지하세계 귀신들이요 북한산비는 독자가 천신지기天神地祇다. 이를 알아내는 것이 텍스트의 기념비성을 파헤치는 지름길이다. 그것을 해체하는 것이 역사가의 책무다. 저들 텍스트에 대한 저런 고려를 하지 아니하니, 개소리가 넘쳐난다. 기념비성을 몰각한 까닭이다. 내가 본 고대 금석문 중에서 가장 대중성이 높은 기념.. 2019. 4. 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