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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2

경주에서 만나는 꽃샘 바람이 쑁쑁 분다. 듣자니 강원도엔 눈까지 제법 왔다는데 이거이 꽃샘인지 어젯밤에도 그렇고 오늘 아침도 경주는 제법 차갑다. 독수공방이라. 긴긴 밤 허리를 베혀낸다는데 바람소리 요란하다. 멍우리 터트리기 직전인 참꽃 만져보니 얼지 아니했나 하거니와 올핸 예년 견주어 열흘 정도 개화가 빠른 여파가 아닌가 하지만 단군조선 이래 어느 핸들 꽃샘이 없었으리오. 혹 모를 일이다. 간밤 보희가 저 선도산 꼭대기 올라 눈 오줌이 차가워서였는지. 저짝 토함산 너머로 언제나 그랬듯이 해가 뜨려나 보다. 2019. 3. 31.
꽃샘 추위에 눈은 또 쌓이고 한시, 계절의 노래(274) 꽃샘추위[春寒] [宋] 문동(文同) / 김영문 選譯評 동풍은 무슨 일로힘 여전히 미약한지 으슬으슬 변방 추위나그네 옷 침범하네 묵은 눈 녹지 않고새 눈이 또 내리니 남쪽 정원 봄볕은어느 때 돌아올까 東風何事力猶微, 凜凜邊寒犯客衣. 舊雪未消新雪下, 南園春色幾時歸. 눈은 내리지 않지만 꽃샘추위가 사납다.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아직 선선히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우리 큰아이 태어나기 전날에는 3월 말임에도 팔공산 정상이 하얗게 덮일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2월 뿐 아니라 3월에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눈이 내리는 날이 드물지 않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떠나가는 계절의 미련과 다가오는 계절의 주저함이 교차한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은가? “언젠가/ 네 곁을.. 2019.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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