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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16

꽃이 진 아침은 울고 싶어라? 낙화落花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밖에 성긴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켜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이 있을까 저어 하노니 꽃이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1946) 2023. 4. 13.
낙화落花 꽃이 진다 서러워 할 필요없다. 오뉴월 소불알처럼 늘어졌다 해서 아까워할 필요도 없다. 꽃은 열매로 나아가는 필연의 과정이다. 2015. 5. 3 선암사에서 2020. 5. 4.
낙화落花 여름을 상실이 자양분이다. 꽃이 져야 여름이 오는 법이라 그 상실한 꽃 몸뚱이에서 매실 살구가 옹알지기 마련이라 과실 중 첫번째 수확이 매실인 까닭은 매화가 맨 먼처 피는 까닭이다. 2020. 4. 25.
내일이면 저버릴까 밤새 지켜보는 꽃 한시, 계절의 노래(52) 모란꽃을 아끼며 두 수[惜牡丹花二首] 중 첫째 [당(唐)]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選譯評 계단 앞 붉은 모란애달프게도 저녁 되니 두 가지만시들었구나 내일 아침 바람 불면모두 질 테니 밤에 아껴 그 시든 꽃불 비춰 보네 惆悵階前紅牡丹, 晚來唯有兩枝殘. 明朝風起應吹盡, 夜惜衰紅把火看. (2018.05.31) 꽃이 시들까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석화(惜花)’다. 백거이는 계단 앞에 만발한 모란 중에서 저녁 무렵 두 송이가 시들자 내일이면 그 시든 꽃잎이 모두 떨어질까 근심한다. 그러고는 밤중에 횃불을 밝혀들고 꽃을 아끼며 감상한다. 진실로 꽃 중독자라 할 만하다. 오대(五代) 왕인유(王仁裕)의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에 의하면 당나라 궁궐에서는 꽃을 오래 보기 위해 꽃나무 가.. 2019. 5. 29.
떼죽음한 때죽나무 봄 밀어내고 여름 최촉하는 비가 죙일 서울에 내린다. 간밤 가로등 비친 산딸나무 꽃 하도 은은해 비맞은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찾아나섰더랬다. 산딸은 여직 싱싱해 며칠은 더 버틸 듯 바로 옆 떼죽 언뜻 보아 절정이나 오르가즘 지난 듯 아래 보니 온통 시신으로 범벅이라 사뿐히 즈려 밟기엔 길이 좁아 먼발치 장송葬送만 한다. 떼죽아 산딸아 너는 봄인가? 여름인가? 2019. 5. 19.
Adada vs. Ophelia 아다다가 오필리아를 만나 머리 끄덩이 잡고 싸왔다.어느쪽 꽃이 많이 떨어졌냐 계산해 승부를 가렸다.(May 4, 2016) 2019.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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