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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3

남자가 나이 들어 드라마가 좋아진다? 남자 중심이기는 하지만, 흔히 그네가 나이 들어가는 증상으로 꽃에 혹닉하며,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는 현상을 들거니와, 그래 결과로만 보면 나 역시 그런 세대라 저에서 한 치 어긋남이 없으니 맞는 말인갑다 절감한다. 그래 꽃이 좋아라 희희낙락하는 사람들을 보며 얼이 빠졌다 핀잔한 때가 있기는 했으니, 과히 틀린 말은 아니로대, 그렇다 해서 그런 꽃에 무심했는가 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니, 지금보다 젊은 시절에도 꽃이 좋기는 했다. 다만 표시를 안 내거나 덜 냈을 뿐이다. 물론 나이 들어가면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적어지는 조금함도 없지는 않겠으며, 그런 조급함에서 어쩌면 힘찬 탄생을 알리는 그런 화려찬란이 더 대비되어 상실의 두려움에 대한 보복심리가 일정하게 작동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2023. 4. 7.
스포일러, fact를 비트는 힘 정통사극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다. 유동근이 태종 이방원으로 연기한 《용의 눈물》 같은 드라마가 대표적이라, 정통 사극이란 요컨대 史에 충실한 드라마를 말한다. 그것이 영화라면 정통영화라 하겠다. 하지만 이런 정통사극이 TV나 영화판에서 슬금슬금 사라지는가 싶더니, 이젠 아주 종적을 감추어 씨가 마르고 말았으니, 이제 그것은 셰익스피어 정통 연극에서나 만나는 존재로 전락해 버렸다. 하긴 뭐 셰익스피만 해도, 이른바 그 원전에 충실한 작품을 만나기란 가뭄 끝에 피어나는 콩 이파리 같아,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만 봐도, 셰익스피어 텍스트에 충실한 로미오 앤 줄리엣은 종말을 고하곤 제목만 빌린 극이 활개를 친다. 이젠 그 정통극을 보려면 저 머나먼 잉글랜드 땅 스트라퍼드 오폰 에이븐 Straford upo.. 2019. 7. 26.
영화드라마속 기자란? 영화나 드라마 속 기자는 언제나 이상야시꾸리 초현실 달리주의자라, 어쩌다 작가나 감독들이 저런 기자상을 그려내는지 참 귀신이 곡할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아닌가 찬탄할 때가 많다. 그러고 보니 김훈이니 하는 기자 출신 작가들이 기자를 주된 인물로 내세운 작품이 없단 것도 조금은 신기하다. 이게 좀 거슬러 올라가면 이른바 작가치고 기자 아닌 이 없었으니 어쩌다가 시대가 흘러 기자는 권력을 탐하거나 특종에 눈이 어두운 하이애나 같은 족속으로 전락했는가 하면, 때로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방송 드라마 〈지정생존자〉도 보니 청와대 출입 한 여기자에 제법 높은 비중을 할당하거니와 기자회견 중 남들은 받아치기 하느라 여념이 없는데 유독 저 친구만 혼자서 히죽히죽 빈정대는가 하면 보도국장을 농락하.. 2019.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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