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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4

동자와 사자 동자야, 요즘 얼굴빛이 좋지 못하구나. 무슨 말 못할 고민이라도 있는게냐. 아닙니다.. 그냥 요즘 제 말의 무게를 느끼는 중입니다. 말의 무게를 느낀다? 우리 동자가 이제 더이상 동자가 아니구나. 하산해도 되겠구나. 허허허. 그래 그 말의 무게라는게 어떠하더냐? 웃지마셔요. 저 심각하단 말이에요. ㅠㅠ 제 입밖으로 내 뱉은 말은 공기와도 같아, 가벼워 그 무게를 느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보니, 보이지도 않고 무게 조차 느낄 수 없는 그 말로 인해 사람들이 상처 받고 심지어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는 걸 보았어요. 더이상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제 가슴 속에 아주 작은 사자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어요. 사자라. 사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게냐? 사람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먹고 자라는 사자입니다. .. 2020. 7. 17.
12세기 인도 팔라Pala 시대 문수보살 문수보살文殊菩薩 Bodhisattva Manjushri 팔라시대, 12세기 구5478 2008년 구입 Pala Period, 12th century Purchased in 2008 Housed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Seoul 문수보살은 불교에서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이 비상碑像에서는 한쪽 다리를 내린 유희좌遊戱坐 자세로 사자에 앉은 채 손으로는 설법인說法印을 취한다. 양쪽에는 협시보살이, 위쪽에는 작은 부처 다섯 분이 조각되었다. 기단 중심에는 코끼리 머리가, 측면에는 무릎을 꿇고 앉은 신도가 보인다. 12세기 인도 팔라시대Pala Period 조각으로 평가되며,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 매집했다. The bodhisattava Manjushri is the s.. 2019. 12. 23.
보현보살 꿀밤 쥐어박기 우락부락 공포감 조성이 금강역사 전매특허다. 한데 마곡사 해탈문 안쪽에 턱 하니 버티고 선 이 금강역사는 공포하는 하등 거리가 멀어 개그맨에 가깝다. 허리춤에 오른손 공구곤 왼손으로 주먹을 쥐었는데 박살과는 몇억 광년이라 꿀밤 준다는 표정이다. 코끼리 딴 보현보살이랑 한 세트로 배치했으니 그 맞은 편엔 사자 탄 문수보살 배치했을 것임은 불문해도 가지하다. 실제로도 그러해서 한데 문수 탄 사자는 천상 해태다. 뭐 사자를 봤어야 제대로 묘사라도 할 테지만 그림으로만 본 사자니 어쩌겠는가? 한데 보현 문수를 동자로 간주하는 저 발상은 누가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저들은 부처 제자 중에서도 상당한 원숙을 자랑하며 때로는 독립해서 별도 나와바리를 만들 정도로 대승불교에선 위력이 수소폭탄급이다. 한데 한중일? 특히 .. 2019. 11. 24.
향불처럼 타오르는 향로봉 문수보살 보탑 한시, 계절의 노래(87) 향로봉(香爐峰) 송 황정견(黃庭堅) / 김영문 選譯評 쇠로 향로 만들지 않고바위로 구워내니 코로 향기 못 맡아도눈으로 연기 보이네 향로봉 위에 선문수사리 보탑이 한 가닥 향불처럼향로 속에서 타오르네 香爐不鑄石陶甄, 鼻不聞香眼見煙. 上有文殊師利塔, 好將一瓣此中燃. 한시(漢詩)는 당대(唐代)에 극성했다. 당을 대신한 송나라 시인들은 시를 지을 때마다 고심해야 했다. 이미 당나라 시인들이 거의 모든 표현을 선점한 까닭이다. 북송 황정견(黃庭堅)에서 비롯된 강서시파(江西詩派)는 아예 기존 시의 내용이나 표현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대로 베끼지는 않고 아니고 나름대로 새로운 시어로 포장했다. 이처럼 기존 시의 뜻은 그대로 빌려오면서 새로운 시어로 포장하는 일을 환골법(換骨法)이라 .. 2018.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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