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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77

인간과 개발, 문화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두 영역 문화재는 그 어떤 경우에도 다음 두 가지와 함께 가야 한다. 1. 인간 2. 개발 결국 관건은 지속가능한 개발 혹은 발전 sustainable development 이다. 우리의 문화재는 어떠한가? 여전히 문화재에서 사람과 개발을 유리하는 것이 보존의 능사로 안다. 문화재를 보존하는 첩경은 인간과 함께 하는 개발이 있을 뿐이다. 문화재보호법 저 두 구절 곳곳에 삽입해 개정해야 한다. 그리고 문화재보호법 어디에도 '관광'이라는 말이 단 한 군데도 없는 거 아는가? 관광이 무슨 문화재의 저승사자인 줄로만 안다. (2017.10. 25) 사람이 없는 문화재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건 자연유산도 마찬가지다. 담배 못 피게 하고 철조망 쳐놓고 못들어가게 하는 것이 능사인가? 멧돼지는 때려잡아야지 자연이란 이유.. 2019. 10. 25.
부여 읍내 전봇대 없앤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치렁치렁 전봇대 이 풍광도 시간, 장소, 날씨, 바라는 사람 심리 등등에 따라 천차만별 변화무쌍이라 이걸 포착한 그제 내 심정은 무척이나 안온했다 기억하거니와 그런 안온 평온이 혹 사진에조 베어나는지 모르겠다. 전봇대는 1930년대 김광균이 와사등瓦斯燈을 읊던 시절엔 모더니즘 시상의 원천이었고 그것은 곧 새로운 시대 개막의 전조였다. 그런 전봇대와 전선줄이 어느덧 적폐와 짜푸림으로 둔갑하기도 하니 극성을 구가하면 내리막길이 오기 마련이라 하등 이런 트랜짓transit이 이상할 것은 없다 하겠다. 전봇대 시각에서 반추하면 부여 읍내는 그 반란이 일어나 축출이 이뤄져, 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종적조차 감추었으니 보다시피 읍내 중심엔 전봇대는 단 하나도 없다. 전봇대 없는 삶이 곧 행복과 동의어라 할 .. 2019. 6. 14.
한탄, 회한, 그리고 뱀대가리 용꼬리보다 뱀대가리가 되어야 했다. 그랬다. 뱀대가리가 내가 선택한 길이었다. 내가 이쪽 문화재 분야에 투신할 때만 해도 지금과 비교하면 참말로 단촐해 유형 무형 두 가지로 나뉠 때라 무형은 복마전이라 해서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냥 문화재 기자로 다 통용됐으며 그걸로 족했다. 그래서 과일장수도 되어 보고 사진쟁이도 해봤으며 북한산에도 올라봤다. 빈틈 노려 세계유산위 포디엄에도 서봤다. 무덤에도 들어가 보고 백제의 미소도 짓이겨 보았으며 트랜스포머도 되어봤으며 국경이 답답해 기내식도 가끔씩 먹어봤으며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선 싸질러 다녔으니 가서 빼빼로도 주어뽑아 씹어보고 짝다리도 짚어봤으며 뇐네들 백댄서도 삼아 봤으니 더러 만주개장수도 해봤다. 한데 지금은 분파를 거듭해 유형도 갈갈이 찢어지고 무형도 비중.. 2019. 5. 8.
문화재, 자연유산으로서의 갯벌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터 일터 혹은 그런 까닭에 무심 허심하게만 보이는 풍광은 새로운 의미 혹은 가치로 급작스레 대두하기도 한다. 강화도 초지진 인근 갯벌이다. 갯벌이라면 갯지렁이 떠올리며 소주 한잔 생각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혹자는 머드팩을 떠올리기도 하겠거니와 혹 나맹키로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혹자에겐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은 노역의 상흔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무심한 갯벌이 어느날 세계유산이 되겠다고 나섰다. 갯벌이 세계유산? 갯벌이 문화재야? 눈을 비비고 우리를 다시 쳐다본다. 그러곤 이리 말하기도 한다. 그래 갯벌도 문화재가 될 수 있나봐. 제 눈으론 제 얼굴을 보지 못하는 법이다. 고작 내리 깔아야 희미한 코끝 윤곽선만 어른어른할 뿐이요, 치렁치렁 길러야만 머리카락 일부가.. 2019. 4. 30.
내 분야에서는 나는 내가 세계 최고라 생각한다 April 26, 2014 나는 다음과 같이 썼다. 한국 언론의 후진성 미개성을 질타하면서 외국의 여느 유수한 언론을 들이다 대면서 "보라, 우린 왜 이렇게 못하느냐"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맡은 분야에서는 내가 cnn 여느 기자보다 뒤진다 생각한 적 없고, 가디언 어느 기자보다 못하다 생각한 적 없고, 인디펜던트 여느 기자 나부랭이보다 못하다 생각한 적 없다. 나는 내가 맡은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 이걸로 산다. 기자? 욕해라1998년 12월1일 이래 한국문화유산사는 김태식이 없으면 기술이 불가능하다는 이 자세 잃지 않으려 했고, 지금도 그런 자세 유지한다. 2019. 4. 26.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문화재단상(2) 붕괴와 고사가 이상異常은 아니다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문화재 단상(2) 붕괴崩壞와 고사枯死가 이상異常은 아니다 이 연재를 쓰는 지금(March 8, 2016) 나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한양도성 성벽 일부가 붕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듣건대, 또 보건대, 인왕산 구간 성벽 일부에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고 개중 한 군데가 무너져 내렸단다. 얼마 전에 봄비 답지 않은 폭우가 쏟아졌으니 아마도 그 여파이리라. 때마침 해빙기지 않는가? 문화재 현장에서 이런 붕괴는 비일非一하고 비재非再하다. 그때마다 나는 이를 이상(abnormal)이 아니라 정상(normal)으로 봐야 함을 역설했다. 왜 무너지는가? 무너질 만하기에 무너지는 것이다. 무너지지 않으면 버텨낼 재간이 없기에 무너지는 것이다. 살고자 무너지는 것이다. 함에도 많은 현장에서 .. 2019.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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