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한테 버림 받은 개, 설도薛濤 견리주犬離主
中唐 여류시인 설도薛濤라는 이에게는 이른바 ‘십리시十離詩’라는 연작시편이 있거니와, 총애를 믿고 분수 모르고 날뛰다가 종국에는 주인한테 버림받은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래는 그 중 첫 번째 ‘견리주犬離主’라는 제목의 시이니, 우선 제목을 그대로 풀면 개가 주인한테 버림받았다는 뜻이다. 그 전문은 아래와 같다. (류창교 역해, 《설도시집》,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3, 26~27쪽 참조) 떵떵거리는 집에서 길들여진지 4~5년 털은 향기롭고 발은 깨끗해 주인이 아꼈네 까닭없이 주인님 친한 손님 물어버렸다가 붉은 카펫에선 다시는 잘 수 없답니다 馴擾朱門四五年, 毛香足淨主人憐. 無端咬著親情客, 不得紅絲毯上眠. 한데 이 시가 판본에 따라 약간 다르기도 하거니와, 다음과 같이 된 곳도 있다. 떵..
2018.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