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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원2

아동 열명을 통역사 전문 양성요원으로 거란에 보낸 고려 인지언어학에서는 brain localization 이라는 말이 있다. 언어습득을 관장하는 뇌 어느 부분은 13세 정도가 되면 언어습득이 끝난다. 그래서 언어를 배우려면 열세살 이전에 시작해야 한다. 뭐 그 비스무리한 걸로 기억하는데 꼭 저와 같은 거창한 개념 빌리지 않아도 이건 생득으로 안다. 고려시대 조선시대 외국어 전문통역관을 통하게 해주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 해서 통사通事라 하고 저런 이름을 붙인 중국어 학습교재 박통사朴通事가 있다. 이 전문교육 기관을 사역원司譯院이라 하는데 번역 통역을 맡은 기관이란 뜻이다. 조선후기인가 그 자리는 세종문화회관이 있는 데다. 이곳에서도 대개 아동들을 조기교육하고 심지어는 조기유학을 보내기도 했으니 고려 성종 때인가? 감찬이 형이랑 배압이 형이 사생결단 한 판 .. 2024. 2. 26.
사역원에 미쳐날 뛴 시절 나는 잡학이라, 한 곳에 진득이 안주하는 일이 없다. 다만 이런 잡학은 양계초가 그랬듯이 참말로 게슬스러워 정신없이 한쪽에 팔려 그걸 뜯어먹다가 금방 질려버리고서는 다른 데로 금방 옮겨가니, 흡사 메뚜기떼랑 진배없다. 천상 그래서 참말로 내가 섭렵하지 아니한 데가 없다시피 하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문턱에서만 어슬렁거리다가 이내 다른 문지방으로 옮기고 말았으니 그래서 이 짓을 해 먹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가 한때는 사역원司譯院에 정신 팔린 적 있는데, 이 인연으로 내가 장가갈 적에 주례로 모신 분이 이쪽 분야에서 혁혁한 전과를 낸 정광 선생이시다. 서울대 나와서 덕성여대서 교편을 잡다가 이내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로 옮겨서는 오래 봉직하다 정년퇴직하셨는데 팔순이 넘은 지금도 정신없이 논문을 써대신..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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