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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모8

사마르칸트가 이세민한테 바친 오리알 황금복숭아 by 이태희 국립중앙박물관 샤퍼가 자신의 책 제목을 "사마르칸트의 황금복숭아"라고 한 데서도 알 수 있듯 복숭아는 동아시아로 들어온 서쪽 문물의 상징 같은 과일이다. "정관21년(647) 강국康國(사마르칸트)에서 황도黃桃를 바쳤는데 크기가 거위알 만하고 그 색이 금과 같아 금도金桃라고도 불렀다.(大唐貞觀二十一年, (康國)其國獻黃桃, 大如鵝卵, 其色如金, 亦呼爲金桃.)" - 통전通典 변방邊防 서융西戎 가운데 위 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 이 황금복숭아라는 게 요즘 우리가 먹는 황도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당시 거위알 만하다고 했는데, 요즘 거위가 알을 작게 낳는 것은 아닐 테고 더 크게 품종이 개량된 것일까? 비록 "황금"은 아니지만 복숭아가 중국에 들어온 것은 그 이전이다. "한무내전漢武內傳에 이르길, “서.. 2023. 1. 16.
서왕모의 복숭아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 중인 요지연도瑤池宴圖 속 서왕모西王母를 보고 왔으면서도 서왕모가 손오공이 천계에서 지키던 복숭아밭(반도원-蟠桃園) 주인이란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제가 요즘 이렇게 계속 뒷북입니다. 서왕모는 ‘모두의 신선을 감독하는 최고의 신선’, ‘신선 of the 신선!’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서왕모가 신선 중의 신선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이 신비한 능력을 담은 복숭아(반도-蟠桃) 덕분입니다! 서왕모는 먹으면 불로장생을 가져다준다는 신비한 복숭아 반도蟠桃가 열리는 과수원을 갖고 있어, 반도가 열릴 때쯤이면 요지瑤池에 모여 반도회를 열어 복숭아를 나눠준다고 합니다. 이렇듯 서왕모는 불로장생, 불사를 관장하는 여신으로서 불로장생을 꿈꾸는 이들과 신선도.. 2021. 3. 14.
들어 가고 싶다, 요지연도(瑤池宴圖)속으로. 국립고궁박물관 지하1층 궁중서화실에 가면 그림 속으로 들어가 신선이 되고 싶은 그림이 한 점 있는데요, 바로 요지연도(瑤池宴圖)입니다.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의 여신선인 서왕모가 신선들의 땅으로 알려진 곤륜산의 연못인 요지(瑤池)에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장면을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5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주목을 받았는데요, 미국의 소장자가 부친이 50여 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구매하여 미국에 가져갔던 것을 문화재청이 환수 사업을 통해 지난해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국립고궁박물관에 방문한다면, 이제는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림을 보고 있자니 잠시 훌훌 버리고, 저도 저 그림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졌습니다. ‘요지’는 클럽하우스처럼 초대장이.. 2021. 3. 13.
서왕모와 복희여와의 만남 앞서 나는 서왕모를 소재로 하는 후한시대 각종 도상이 복희여와伏羲女媧와 연결한다는 관점을 제시했거니와 다음 그림을 보자. 이건 사천박물원 소장 복희여와전伏羲女媧磚인데 내 말의 신빙을 증명할 것으로 본다. 이건 여러 모티브를 착종한 것이어니와, 아래 쪽은 용 두 마리, 혹은 용과 호랑이 두 마리가 꽈를 튼 모습이니, 이는 볼짝없이 음양결합을 상징한다. 상단 왼쪽에는 남녀 한 쌍이 마주하는 쌍궐雙闕이며 그 왼쪽 상단에 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반대편이 바로 복희伏羲와 여와女媧라는 천지창조 신이다. 본래는 한 배에서 난 이 두 오빠 누이가 몸뚱아리를 털어제껴서 결합하고는 천지만물을 낳는다는 구조인데, 두 남녀 아래로 몸뚱아리를 벨벨 꼰 모습은 말할 것도 없이 섹스 중임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현무玄武이기도.. 2021. 2. 5.
후한시대 화상전畵像磚에 보이는 서왕모西王母 아무래도 국립고궁박물관이 매집 출품한 요지연도瑤池宴圖 관련해서 일장 훈시를 해야겠다. 이게 알듯 모를 듯 하면서도 하도 동아시아 세계가 물경 2천년 간이나 소비한 문화도상이나, 이에 대한 제대로 된 學的 검토가 태부족이며, 무엇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검토 정리가 필요할까 해서다. 삼각연신수경三角緣神獸鏡도 검토해야 하며, 아울러 그와 궤를 같이하는 복희여와도伏羲女媧圖 또한 접근이 필요하다. 덧붙여 이를 뒷받침하는 문헌 근거들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이 모든 작업이 또 용두사미가 되어 버리고 말겠지만 시간 나는 대로 하나씩 붕파하려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후한시대 서왕모를 본다. 중국 사천성 성도 소재 사천대학박물관 후한시대 서왕모 화상전이다. 당연 빠따로 제작시기는 동한東漢이라 AD 25~220년을 .. 2021. 2. 5.
서왕모 대가리에 숨캐 놓은 청조靑鳥 근자 국립고궁박물관이 비싼 돈 주고 매집했다 하면서 봐라 우리도 이런 거 보유했다 하면서 내걸기 시작한 조선후기 이른바 요지연도瑤池宴圖라는 너비 5.04m, 세로 2.21m 대형 8폭 병풍이다. 이 요지연도란 요지라는 연못에서 벌어진 잔칫판을 묘사한 그림이라는 뜻이어니와, 이 소재는 실은 두 가지 계통에 뿌리를 박으니 하나는 목천자전穆天子傳이요, 다른 하나는 한무내전漢武內傳이라 둘 다 서왕모西王母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위진남북조시대 신선문학의 최고봉이다. 이 여인이 서왕모인데, 문제는 그 상대편 남자주인공은 시대별 넘나듦이 있어 애초 서왕모 짝이자 남편은 동왕공東王公이라는 사람이다. 서왕모西王母는 글자 그대로 서쪽을 지키는 최고 여신이어니와, 그의 상거처常居處는 서쪽 곤륜산이다. 이 곤륜산은 상상의 산..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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