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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3

장갑, 숭배와 실용을 가르는 DMZ 얼마 전 미국 경매시장에서 문화재 보호에 뜻 있는 민간인들이 갹출해 구입하고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해서, 이런 좋은 일 있다 해서 박물관에서 기자님들 모셔다 놓고는 대대로 홍보한 자리에 선보인 16세기 조선전기 나전함이다. 나전함이라 해서 대단한 듯 선전하지만, 요새야 저기다가 한과 같은 거 담기도 하고, 그것이 아니라 해도 쓰임이 꼭 한두 분야로 한정하지는 아니해서 이런저런 용도로 쓴다. 열받아 뚜껑 열렸는데 속내 보니 저렇다. 자주색 천을 댔는데, 저게 본래의 직물인지 후대에 덧보탰는지 자신은 없지만, 아마도 후자 아닌가 싶다. 칠 상태는 어떤 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박락이 일어나기 마련이라 저 옻칠도 혹여 손대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역시 자신은 없다. 독자 여러분이 주지해 줬으면 하는.. 2023. 1. 17.
숭배에서 완상으로, 근대의 탄생 근대는 완상玩賞으로의 숭배의 해체다. 박물관 진열장이나 야외에 선 불상이나 탑파를 종교의 신앙물로 경배하는 이는 없다. 완상할 뿐이다. 이것이 근대다. 박물관이 결코 성소가 되지 않는 이유다. 따라서 박물관이야말로 근대의 표상이다. 그것은 피를 빼낸 불국사요 수액을 빼낸 파르테논이다. (2014. 9. 9) 2020. 9. 14.
죽어야, 나랑 관계없어야 예찬하는 천재 혹은 광인 광자狂者 광인狂人...간단히 말해 미친놈이다. 문학이나 미술, 요즘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소위 예술의 영역에서 광자나 광인은 대체로 상찬賞讚의 대상이다. 이런 광인들을 우리는 대체로 천재라 한다. 미친놈은 나랑 교유가 없을 때만 늘 극찬極讚의 대상이 되지만, 나랑 직접 연관될 때는 대체로 불구대천, 때려죽일 놈이 되고 만다. 그래서 미친 놈은 나한테는 늘 죽은 자여야 하고, 그것이 아니라 해도 적어도 국경을 달리해야 한다. 이런 미친놈들이 요새는 미투운동이니 뭐니 해서 이제는 말 그대로 한 방에 가는 시대를 산다. 과거에 대해 광인은 천재라 예찬과 존경을 받으나, 동시대의 광인은 언제나 극악무도하며 비도덕적이라 해서 탄압받기 마련이다. 왜 그러한가? 그 광인의 피해자는 과거의 사람들은 다 사라지고 없지만.. 201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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