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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16

누가 외치를 죽였는가: 유럽 최초의 살인사건 전말 (7) 연재관련 공고: 제가 요즘 일이 폭주하고 있어 이전 처럼 1주 2회 연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당분간 1주 1회로 연재를 줄이겠습니다. 휴재도 생각해 봤습니다만 한번 휴재했다가는 다시는 못 쓸거 같아서... 독자제위께 양해 바랍니다. 다음 연재는 8월 17 일 (토)입니다.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내셔널 지오그래픽 2007년 7월 기사로 실렸던 "외치살인사건 이야기" 외치 갈비뼈에 나 있는 골절흔을 방사선학적으로 검사하려던 계획이 뜻밖에 굉장한 발견으로 이어진 이야기까지 했었다. 화살촉이 발견되어 외치가 사고사가 아니라 살해 당했다는 것이 밝혀지자 그 동안 연구성과로 외치가 사망하는 날까지 상황을 재구성하게 되었다.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나이 40대 중반의 외치는 가.. 2019. 8. 9.
누가 외치를 죽였는가: 유럽 최초의 살인사건 전말 (6)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외치가 발견 된 후 이 양반이 왜 죽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가 살해되었다는 주장 (외치가 악당이건 순진한 희생자이건 간에)과 사고사라는 주장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는 이야기도 했었다. 왼쪽 팔을 오른쪽으로 뻗은 채 발견된 이 희안한 자세도 화제가 되었다. 이 원인을 규명할 기회는 우연치 않게 찾아왔다. 발견된 지 10년이 되던 2001년, 볼차노병원 방사선과 의사인 폴 고스트너 (Paul Gostner)는 외치에 대한 X선 검사를 시행하였는데 여기서 매우 수상한 소견을 발견한 것이다. 외치의 가슴 왼쪽 부분에서 정상적 소견이라고 볼 수 없는 음영을 찾았는데 그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인공.. 2019. 8. 4.
누가 외치를 죽였는가: 유럽 최초의 살인사건 전말 (4)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이제 외치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볼 때이다. 외치가 발견 된 이후 이 미라가 무려 5,000년 전 사람임이 확실시되면서 유럽의 관련 연구자들은 흥분했다. 유럽의 미라 연구 전통은 아주 길다.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 후 미라 붐이 일어나면서 소장가들과 박물관들은 열심히 이집트 미라를 수집했고 이렇게 수집된 미라는 곧 연구 대상이 되었다. 물론 유럽이라 해서 처음부터 미라 연구가 진지했던 것은 아니었다. 마치 당시 유행한 서커스가 온갖 종류의 노동 학대를 동반한 것처럼 이집트 미라 연구도 처음에는 그런 대중의 흥미를 먹고 자랐다. 미라 연구 초창기에는 붕대에 감긴 미라를 돈을 받고 극장에서 공개적으로 풀며 해체하는 "쑈"도 있었다고 한다. 19세기 말의 미라 조사 .. 2019. 7. 26.
누가 외치를 죽였는가: 유럽 최초의 살인사건 전말 (3)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정상 부근에서 발견된 이 불행한 사망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작업은 곧 시작되었다. 도대체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었으므로 행정 절차상 이 작업 책임자는 당연히 법의관이 맡게 되었다. 몇 명이 함께 올라가 외치 주변 얼음을 녹여가며 조심조심 그를 빙하에서 들어냈으며 외치 주변에 혹시 이 사람의 유류품으로 볼 만한 것이 없는지 샅샅이 찾았다. 이때 그 주변에서 찾아낸 유물 위치가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다. 이를 보면 알겠지만 발견한 유물들이 요즘 것이라고는 보기 힘든 것들 뿐이었다. 왠 구리도끼가 나왔고 화살대로 보이는것을 주웠다. 어쩌면 이 케이스는 법의학 케이스가 아니라 고고학 케이스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사람들 사이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외치를 조.. 2019. 7. 20.
누가 외치를 죽였는가: 유럽 최초의 살인사건 전말 (2)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각설하고. 외치는 지금이야 볼차노에 머물고 있지만 이 양반은 원래 이 도시에서 발견된것은 당연히 아니고. 볼차노에서 가까운 알프스 산 꼭대기에서 발견되었다. 이 그림을 보면 외치가 도대체 얼마나 높은 곳에서 발견되었는지 알 수 있다. 사진아래에 설원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외치가 발견된 곳이다. 때는 1991년 9월. 독일 등산객 부부 두 양반이 그날도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그날따라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평소에 안가던 길을 거쳐 내려가기로 맘을 먹었다. 이들은 사람들이 거의 평상시 다니지 않는 그늘지대를 거쳐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반쯤 녹아 있는 빙하에 엎어져 죽어 있는 시신을 발견하였다. 외치를 발견한 Simon 부부.. 2019. 7. 17.
시체 보러 줄을 선 사람들, 볼차노 외치박물관 July 12, 2018 at 2:49 PM · 관광은 굴뚝없는 산업이다.관광은 굴뚝이 없으나 줄이 있다.이태리 북부 읍내 볼차노Bolzano는 알프스 산맥 남쪽 기슭이라 자못 풍광 훌륭하나, 어제 말했듯 우리의 평창 정선 태백과 비슷한 곳이라, 그 풍광 자체가 썩 비교우위가 있다 하기 힘들다. 이곳을 대표하는 문화자산은 저 랜스케입과 더불어 외치Ötzi라는 신생 미라가 있으니, 1991년, 인근 해발 3200고지에서 등산객에 발견되고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거금 오천년전 신석기 말기 혹은 청동기시대 초기 주검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곳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어 이곳 관광산업의 총아가 되었다. 미라가 뭔가?시체 아닌가?시체가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시대다.저와 비견하는 미라가 우리한테도 있으니 안동에서 발견된 원.. 2019.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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