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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類書2

두 개의 김태식, 《초학기初學記》 이전과 이후의 나 김태식 학적學的 일생은 《초학기初學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만큼 저 책이 내 일생에서 차지하는 에퍽 메이킹epoch-making이다. 이 《초학기》는 분류식 백과사전으로 이른바 류서類書의 4대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꼽히거니와 그것이 등장하는 배경은 시문 제작의 편리성을 위함이다. 당 현종 이륭기가 아들들에게 시문을 잘 짓게 할 요량으로 알아두면 좋을 항목을 제재별로 소재별로 적출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한편 예문을 넣고 그에다가 관련 소재 혹은 주제를 삼은 시문을 골라 배열토록 하는 방식으로 편찬케 했다. (2015. 5. 15) *** 이렇게 편찬된 초학기가 천년이 흐른 지금은 공구서, 특히 무엇에 대한 개념을 정의한다든가 그 개념이 출현한 배경, 나아가 그것이 등장한 시대 맥락과 사용된 문헌 등을 .. 2022. 5. 15.
서유구는 백종원이 아니다 책은 성격에 따라 읽기 방식도 다르다. 이미 소개했듯이 이 《정조지》는 서유구가 기획한 백과전서 《임원경제지》를 구성하는 편명이라, 요컨대 음식문화 류서類書다. 분류식 백과사전인 까닭에 순서에 구애 받을 필요가 없다. 사전을 어떤 미친 놈이 첨부터 끝까지 차례로 읽는단 말인가? 암데나 펼쳐놓고는 죽죽 훑어볼 뿐이다. 솔까 이런 백과사전은 실상 99프로가 우라까이라 새로운 내용은 가뭄에 콩나듯 한다. 저 《정조지》만 해도 각종 요리법을 소개했다 해서 대서특필하나 새로운 내용 없다. 그리 선전할 뿐이다. 이건 서유구보다 몇십 배 뻥튀기한 다산 정약용도 마찬가지라 실상 그 시대 지식인으로 관료생활 조금만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하는 공자님 말씀밖에 없다. 존중은 하되 과대포장은 말아야 한다. 이것저것 오려붙인다.. 202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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