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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6

터지지 아니한 으름, 탱탱한 거미배 코리언 바나나 으름은 보통 추석 무렵 터진다. 그네가 집산하는 빈도골로 혹 으름 맛 보지 않을까 해서 찾았다. 이 친구들은 넝클식물이라 나무를 타고 오르지만 생존본능인지 언제나 가시덤불을 선호해서 따기가 여간 지랄맞지 않다. 한데 이 꼴이라 탱글탱글 뱃가죽엔 금이 그어지기 시작했지만 저 균열을 따라 완전히 벌려야 제맛이 난다. 벌어지고서도 조금은 농익기 기다려야 하나 새랑 다투어야 한다. 새가 좋아해서 가만 놔두질 않는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 돌아설 수밖에. 다행히 하나 갓 벌어진 게 있어 따개 맛을 봤더니 떫다. 가을은 아직 절정은 아닌가 보다. 하지만 거미배는 터질 듯 만삭이니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 으름 먹는 법 으름 먹는 법https://youtu.be/RpeWc5CQlPw 청산별곡인.. 2023. 9. 29.
맛대가리 더럽게 없는 선도산 으름 바닥에 패대기한 홍시 이런 홍시를 보고선 나훈아가 엄마를 불러내진 않았을 터 도동서당 코스모스 넘어 젖가슴 같은 신라 무덤 뒤로 하며 선도산을 오른다. 주인 모르는 신라 공동묘지 물끄러미 스쳐간다. 생태계 절대 폭군 칡 넝쿨,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번식성 자랑하는 오동나무 타고 오른다. 지구가 망해도 살아남을 놈들이 저 두 놈이다. 이 놈은 자주 보긴 하지만 정체를 모르겠다. 망개다. 벌겋게 익었다 먹긴 하나 푸석푸석 맛대가라고는 찾을 길이 없다. 요새야 뿌리 캐서 끓여먹는다 여념이 없고 그 이파리는 망개떡 감싸는 보재기로 요긴하다. 꿀밤이다. 묵을 해먹긴 한 걸로 기억하지만 이건 그닥 인기가 없어 비슷한 다른 종류 꿀밤을 주웠다고 기억한다. 싸리꽃 만발이라 꿀이 좀 있는지 벌이 많다. 천지사방 멧돼지.. 2021. 9. 26.
으름 먹는 법 https://youtu.be/RpeWc5CQlPw 청산별곡인가 뭔가 하는 고려가요에 머루랑 다대랑 묵고 헤롱헤롱 다롱다롱 딜링딜링 이라는 말이 있지만 머루 다래 익는 그 무렵에 빼놓을 수 없는 과일이 으름이다. 저 친구들이 왜 으름을 뺐는지는 미스터리거니와 온천지 습기 자욱한 가시덤풀 숲에는 이 으름이 지천으로 입을 벌린다. 문제는 이 맛난 과일을 먹을 줄 모르는 이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아까븐 시간 쪼개어 그 먹는 법 소개하니 애용 바란다. 2021. 9. 20.
소분하다 맛보는 추석 별미 으름 아부지 이발 시켜 드리다 예초기 밧데리 앵코라 동생이 충전하러 간 김에 나는 산소 인근 으름나무 주위를 배회한다. 지척간..직선 거리리 대략 이십미터인데 아부지 산소는 이 모양이라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데 으름은 터진다. 아부지가 으름보다 못하단 말인가? 손에 닿는 으름으로 딱 아가리 벌린 놈으로 몇 개 따서 시식한다. 한참 맛이 오른 시점이라 달기가 수박 같다. 후루룩 털어넣고는 예초기 오길 기다린다. 2021. 9. 20.
꽃을 피운 으름 으름이 꽃을 피우는 시즌이라 칡꽃만치 화려하지도 않으나 은은함은 백미라 하겠다. 우리는 이를 코리언 바나나라 했는데 맛은 우리 쪽이 훨 낫다. 2021. 4. 13.
늦은 추석, 으름은 새가 먼저 김천구미역 도착과 더불어 마중나온 동생더러 으름은 어찌 되었느냐 물으니 이마 다 벌어져 떨어지고 남지 않았을 거란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선 계곡으로 찾아나서는데 늦긴 했다. 거의 다 져버리고 늦은 놈 몇 개가 남아 그걸 붙잡고는 좍 벌리고는 맛을 본다. 올들어 처음 맛보는 으름이다. 일찍 벌어진 것들은 이미 새가 다 쪼아 버렸다. 음식 쓰레기는 남기지 않는 법이어늘 이놈들은 뒤처리가 깔끔하지 못하다. 저 맛날 걸 왜 남긴단 말인가? 이젠 제철 맞아 이걸 전문으로 따는 사람도 없다. 시절이 시절인지라 요새는 송이 따러 오가는 사람들이 손에 잡히는 데만 따서 잠깐 맛볼 뿐이다. 요새야 촌이라 해도 먹을 것 걱정하는 시절은 아니니 저말고도 맛난 것 천지인 세상이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 202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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