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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인3

붉은 이파리 마을길을 밝히고[赤葉明村逕] 맑은 샘물은 돌뿌리를 씻는다 淸泉漱石根 - 이숭인(李崇仁, 1347-1392) 임신년(1992) 늦은 가을에 동원東園이 썼다고 하였다. 낙관을 보면 동원은 현병찬(玄昞璨, 1940-현재) 선생이다. 한글서예로 일가를 이룬 분임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한문서예는 처음 본다. 서풍書風에 소암素菴 현중화(玄中和, 1907-1997) 선생 느낌이 완연하다. 2023. 4. 1.
도은陶隱이 삼봉三峯을 그리며 도은집陶隱集 제2권 / 시(詩) 삼봉의 은자를 생각하며〔憶三峯隱者〕 벼슬살이 십여 해 동안 사는 곳 숱하게 옮겼지 생계는 솜씨 졸렬하나 도를 꾀했으니 썩 가난하지는 않았소 고고해서 다른 이 등돌려도 때로 옛 벗은 생각은 나네 온종일 제자리에 멈춘 구름 아스라이 한강변에 떠 있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8 游宦十餘載。僑居遷次頻。營生雖甚拙。謀道未全貧。落落負餘子。時時思故人。停雲終日在。縹渺漢江濱。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 이건 말할 것도 없이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1347~1392)이 삼봉三峰 정도전鄭道傳(1342~1398)을 생각하며 쓴 시라, 그리 절친한 둘은 조선왕조 개국을 두고서는 길이 갈라져 한 사람은 비명횡사했으니, 그렇게 살아남은 한 사람은.. 2020. 12. 16.
맹호연을 표절한 이숭인의 첫눈 첫눈[新雪] [高麗] 이숭인(李崇仁·1347~1392) 아득한 세밑 하늘 첫눈 산천 두루 덮었네새들은 산속 나무둥지 잃고 스님은 바위에서 샘물 찾네주린 까마귀 들녘서 끼욱끼욱 언 버드나무 시냇가에 누웠네어느 곳이 인가인지 먼 숲에서 흰연기 오르네 蒼茫歲暮天, 新雪遍山川. 鳥失山中木, 儈尋石上泉. 飢烏啼野外, 凍柳臥溪邊. 何處人家在, 遠林生白煙. 이숭인 문집인 《도은집陶隱集》 권 제2에 수록됐다. 어느 해인가 내린 첫눈이 폭설이었던 듯, 하지만 이것이 실경은 아니라고 나는 본다. 마치 그림 보고 썼거나, 탁상에서 안출한 인상이 짙다. 이 시와 아주 흡사한 전대 시편이 있으니 중국 당대 시인 맹호연(孟浩然)의 '서울로 가는 도중 눈을 만나[赴京途中遇雪]'라는 제하 작품이거니와, 다음과 같다. 迢遞秦京道,蒼茫.. 2018.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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