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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3

충효 말고 구할 게 없다? 친일파 이윤용의 글씨 "모든 일은 충효 바깥에서 구하지 않는다[萬事不求忠孝外]!" 좋은 말이다. 헌데...그 말을 붓으로 적은 이가 누군가 하니 '90을 바라보는 늙은이 이윤용李允用'이란다. 이윤용, 이윤용이라... 누군가 하여 찾아보니 이완용의 형(친형은 아니다. 이완용이 양자로 들어간 이호준의 서출 아들)이다. 우리가 다 아는 그 매국노 이완용 맞다. 그 형 되는 이 사람도 동생 못지않은 친일파였다. 더 흥미로운 건 그 장인이 '조선 근대의 괴걸' 흥선대원군이었다는 사실. 이보시오, 대감. 다 좋은데, 대감이 하실 말은 아니지 않소? ㅡ 이 글씨를 보여주고 포스팅을 허락해준 소장자께 감사의 말을 올린다. 2024. 2. 8.
이완용, 친일로 가둘 수는 없다 실은 아래 2003년 8월 13일자 내 기사에서 다룬 문건은 내가 언젠가는 논문으로 쓰겠다고 하다가 결국 손도 대지 못했다. 이후 누군가가 쓰지 않았다면 다시 시도할 욕심이 난다. 기사에서도 엿보이겠지만 이완용은 친일파다. 그래서 나쁜놈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전연 저 문건의 의미를 풀지 못한다고 나는 본다. 그것을 뛰어넘어 이완용을 바라보아야, 식민지 조선을 둘러싼 다양한 정치역학 흐름이 보인다고 나는 본다. 이완용이 창덕궁을 천황의 이궁으로 만들자...이렇게 하자 그러면 일본정부나 총독부가 열라니 좋아할 거란 믿음이 있다. 우리의 역사교육, 친일론은 바로 이에서 기반한다. 하지만 아래서 보듯이 실상은 전연 딴판이다. 이완용은 이완용 나름대로 살길과 기존 지분을 확보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게 마련이다. 식.. 2019. 7. 15.
증오감에서 비롯하는 글 글을 쓰는 사람들이, 특히 근현대사 분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조심 又 조심해야 할 점은 증오감과 탄성이다. 대체로 우리 학계를 보건대 독립과 친일이라는 양대 구도, 혹은 민주화 대 반민주화(혹은 독재) 양대 구도로 설정하거니와 그러면서 전자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찬사를 퍼붓고, 후자에 대해서는 각종 분노를 표춀하거니와 이는 시정잡배가 할 짓이지 이른바 전업적 학문종사사자가 글로써 할 일은 아니다. 나는 이완용을 다룰 적에도 냉철, 냉철, 또 냉철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하여 적어도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이완용에 미쳐야 한다. 이 새끼를 때려잡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사명감은 글을 망친다. 이 놈은 부관참시를 해도 시원찮을 놈이라는 증오는 글을 망친다. 한데 내가 보는 근현대사 분야 글은 이른바 대가라는 사.. 2019.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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