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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2

트위스트 춤을 추며 재첩을! 어렸을적 형들 따라 재첩을 잡으러 가곤 했다. 그때는 왜이렇게 형이 하는 건 다 따라 하고 싶었던지, 나 빼고 자기들끼리 가려고 하면 금방 눈치를 채고 호다닥 따라 나섰다. “넌 들어오지 마레이~~~ 키 작아서 안덴데이~~” 멀리서 형이 소리치지만, 이미 난 물에 발을 담근 상태이다. 형도 몇 번 저렇게 말하고 나면 자기도 노느라 정신이 팔려 나한테 신경을 안 쓴다. 사실 나는 겁이 많다. 그래서 깊이 들어가지도 못한다. (형도 이런 내 성격을 잘 알고 있어 아마 끝까지 안챙겼을지도 모른다.) 맨발로 조심조심 물에 들어가 강바닥에 대고 신나게 트위스트를 추면 발가락에 매끈매끈한 재첩이 톡 걸린다. 그럼 발가락으로 꼭 잡고 있다가 물에 손을 넣어 재첩을 건진다. 발가락 사이사이가 간질간질하다 톡 하고 재첩.. 2021. 2. 2.
재첩국 사이소~~ 이른 아침이면 늘 재첩국 파는 아주머니가 동네를 돌아다니셨다. 그시절 ‘아침식사 됩니다.’ 도 아니고, 돌아다니면서 재첩국을 파는 아주머니라니... 요즘 사람들은 상상이나 갈까. 여하튼 내 어린 시절 기억에는 재첩국 파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약간은 오목한 독을 머리에 이고 “재첩국 사이소~~~ 재첩국 사이소~~~” 하며 돌아다니셨다. 이른 아침,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들은 아직 한창 잘 시간, 어머니는 멀리 아주머니 소리가 들리면(어느 때는 미리 나가 계시기도 했다.) 대문으로 나가 재첩국 한 바가지를 사오셨다. 어머니는 사온 재첩국에 물을 더 붓고 소금 간하여 한 소끔 다시 끓이셨다. 그리곤 뽀얀 국물이 우러난 재첩국 위에 초록색 정구지를 송송송 썰어 상에 내 놓으셨다. 칼칼한 걸 좋아하시는 아버지상에는..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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