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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검토회의2

발굴지도위원회 시절의 추억 요샌 발굴현장에서 지도위원회라는 말이 사라졌다. 주로 교수 집단이 주류를 이루는 외부 고고학 전문가들을 불러다 놓고 현장을 보여주면서 '지도'를 받는다는 취지로 대체로 발굴 막바지에 현장을 공개하면서 마련하는 행사인데, 유적은 판놈이 장땡이지 하루 잠깐 와서 보는 사람들이 무엇을 지도한단 말인가? 지도위원회라는 말은 사라졌어도, 그리고 그것이 자문위원회니 현장설명회니 전문가검토회의니 하는 이름으로 대치되긴 했지만, 여전히 '지도위원회'의 전통은 강고해, 현장에 가서 보면 기가 찬다. 여전히 지도위원처럼 군림하려는 자들이 있다. 조사단이 오판할 수도 있고, 못보는 구석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 그런 면은 뒷자리에서 조용히 말해주면 되는 것이다. 한데 요새 약아 빠진 놈들은 현장에서는 아무 말 안 해주다가 .. 2021. 1. 4.
발굴현장은 배우러 가는 곳이지 가르치러 가는 곳이 아니다 고고학 발굴현장 풍광도 사뭇 달라졌다지만 내가 처음 이 업계에 발을 디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단 하나도 달라지지 않는 꼴불견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저것이라. 남의 발굴현장을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한 수 가르쳐 주고 말리라는 사명의식으로 투철한 자가 하고 많은지라, 기껏해야 그 현장이라곤 발굴현장 설명회니 공개회니 하는 자리 잠깐 빌려 본 자들이 무에 그 현장에 대해 아는 것이 그리 많다고 미주알고주알, 이건 토층을 잘못 그렸니, 이 유구는 범위를 잘못 잡았니, 이 토기는 일본 스에끼라 조사단에서 오판했니 어떻니 저떻니 하는 선생 흉내 끝내 못 버리는 자들을 말함이라. 객客에 지나지 않는 이런 뜨내기들이 그 현장 무엇을 얼마나 안다고 저리 구는지 내가 참말로 알다가도 모르겠다. 물론 조사단이 오판.. 2019.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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