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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注疏2

주소注疏, 시공간을 메우고자 하는 간섭 漢籍 긁적이기 시작한지 30년 만에 나는 다음과 같은 정의 하나를 도출한다. "注疏란 시간과 공간의 간극의 메우고자 하는 간섭이다." "An annotation is the interference to bridge the gap between two times or two spaces." (2014. 3. 21) *** 주소注疏는 그 기점이 언제나 here and now다. 다시 말해 주석은 지금을 준거로, 이곳을 준거로 그때를, 저곳을 해석하려는 간섭이요 다리놓기다. 번역 역시 실은 주소注疏다. 주소 annotation 와 번역 translation 은 흔히 같은 문화권 혹은 같은 언어권에서 일어나는가 아닌가를 여부로 판별하나, 근간은 번역이라는 점에서 그랜드디자인이 같다. 2023. 3. 21.
《사기史記》 vs. 《한서漢書》, 그 우위론에 대한 비판 비교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사기史記》와 《한서漢書》를 견주는 이가 제법이다. 국내 시중에는 일본의 어느 저명한 중국사학사가의 이런 책이 번역돼 있기도 하다. 이 책을 보면 《한서》가 《사기》에 견주어 적어도 당대 이전에는 인기가 있었다 하면서 그 증거로 역대 주석서로 《한서》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을 든다. 이 논리 언뜻 보면 그럴듯하다. 사람들이 많이 찾으므로 자연 주석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니 주석이 많은 까닭은 실은 원전이 개떡 같은 데서 유래하는 일이 많다. 실제 《사기》와 《한서》의 문장을 비교하면 후자가 지랄이다. 전자는 웬만한 학식만 갖추면 술술 읽힌다. 요는 《사기》에 비해 《한서》가 압도적으로 주석이 많은 까닭은 원전의 결함성에서 기인하지 독자의 숫자에서 기인하.. 2020.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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