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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국사탑4

생로병사生老病死는 문화재라고 예외는 아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는다. 정이품송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며 죽어야 한다. 그 죽음의 거부는 자연법칙에 대한 배신이다. 죽어서도 죽지 않음을 가장 하고자 인간이 생물에 대해 시도한 것이 도교의 영생불사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한 금단대약金丹大藥의 환상이며, 고대 이집트 혹은 북한을 비롯한 일부 공산권 국가에서 여전히 시도하는 미라 만들기다. 후자는 썩지 않은 주검을 만들고자, 그 썩음의 원인으로 간주한 수분을 빼냈다. 장기를 적출하고, 뇌수를 끄집어냈으며, 피를 뺐다. 그리하여 남은 것이 인간 건어물 육포다. 우리는 그에 환장하지만, 실은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뇌수가 빠지고 피가 없는 주검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앞서 나는 보존과학을 이야기했지만, 작금의 우리네 문화재 보존과학이 미라를 만들지 않나 하.. 2021. 5. 29.
100년 만에 귀환하는 지광국사 지광국사가 귀환한다. 것도 100년 만에 귀환한다. 그것이 유리걸식遊離乞食한 내력이야 하도 많은 정리가 있었고, 이를 통해 그 기구한 운명은 충분한 정리가 이뤄졌기에 나까지 그것을 중언부언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는다. 대신 내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그것이 귀환하는 양태를 주장하기 위함이며, 그 주장의 근거를 말하기 위함이다. 전쟁 폭격에 만신창이 났다가 땜질한 상태로 경복궁에 선 상태로 있던 지광국사 부도탑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대수술을 하는 동안 그것이 본래 선 원주 법천사지로 귀환이 결정되었으니, 애초 이 부도탑은 올해 7월 중으로 현지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중대한 변수가 발생해 그와 세트를 현지 탑비塔碑까지 이 참에 보존처리를 해야 한다는 논리가 파고들어, 그것이 끝날 때까지 일반 반환은 미뤄지.. 2021. 5. 28.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귀환 기념 학술세미나(2021. 5. 28. 13:30~18:00) 비대면이며 유튜브 녹화로 공개될 예정이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귀환 기념 학술세미나 2021년 5월 28일 (금) 13:30 - 18:00 원주시 유튜브 공개 주최 원주시박물관 주관 Ghil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문헌과 문물 후원 원주시 사회 : 박준범(서울문화유산연구원) 개회 및 축사 우리 안의 약탈문화재를 생각한다 김태식 | 연합뉴스 돌에 새긴 아름다움의 극치, 지광국사현묘탑과 탑비 이서현 | 용인시청 나말여초 조사당과 지광국사 조사당의 위치 김 선 | 불교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의 장소적 진정성 - 사례를 중심으로 허윤희 | 조선일보 원주 법천사지 활용 방향 김재홍 |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및 탑비 보존관리를 위한 기초연구 고주환 | 한국문.. 2021. 5. 14.
박물관을 빛내기 위해 현장이 희생할 수는 없다 지광국사 현묘탑 원래 자리이면서 지금 경복궁에 있는 그 탑이 가야 할 자리가 어딘지 아는가? 저 거북 대가리 바로 전면, 바닥에 돌댕이 몇개 보이는 그곳이다. 저 돌덩이가 현묘탑 기단 다짐이다. 왜 돌아가야는지 이 하나로 대낮 같이 환하지 아니한가? 서울의 국립박물관을 빛내기 위해 현장이 희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2016. 3. 10) *** 이 글을 쓴 지 4년이 지난 지금, 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은 결국 현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저 절규는 여전히 유효하다. 지광국사 현묘탑이야 100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되었지만, 제자리를 떠나 유리걸식하는 유산은 지천이다. 그 대부분이 국립박물관으로 가 있다. 국립박물관 소장 유물이 모조리 본래 집을 찾아 그것이 텅텅 비는 날이 문화재 민주.. 202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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