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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력2

시대가 혼란하면 시간도 혼란한다 《권력이 시간을 지배하면 이 꼴이 벌어진다》책력 이야기 남송대南宋代 사람 주자지周紫芝(1082~1155)라는 사람이 쓴 《죽파시화竹坡詩話》라는 데 나오는 이야기다. 근래 조정에 (안 좋은) 일이 많아 군현郡縣에서 달력을 반포하지 않으니 지방마다 날짜가 같지 않았다. 주희진朱希真이 광중廣中으로 피신하고는 《소진행小盡行》이라는 시 한 편을 지었는데, 그에서 읊기를 藤州三月作小盡, 등주에선 3월을 작은달로 삼고 梧州三月作大盡。 오주에선 3월을 큰달로 여기네 哀哉官曆今不頒, 슬프다, 관에서 달력을 반포하지 않은 지금 憶昔昇平淚成陣。 지난 승평 시절 떠올리니 눈물 쏟아지네 我今何異桃源人, 내가 지금 도화원 사람과 무엇이 다를꼬 落葉為秋花作春。 잎이 지면 가을이요 꽃피면 봄이네 但恨未能與世隔, 인간세계와 떨어지지 .. 2020. 1. 16.
책력 혹은 역서, 시간의 독점 시간은 제왕의 독점물이었다. 공간 역시 그러했다. 그래서 책력은 오직 제왕의 이름으로 공포되었으며, 지리지 역시 그러했다. 임진왜란은 그런 시간을 군주로부터 강탈한 사건이다. 심수경(沈守慶․1516~1599)의 《견한잡록(遣閑雜錄)》에 보이는 이야기다. 역서(曆書)는 국가의 큰 정사로, 중국에서는 매년 역서를 반포한다. 우리나라도 역서를 만드는데 중국과 비슷하여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오직 주야(晝夜)에 있어서 중국은 극장(極長)이 60각인데 우리는 61각이며, 중국은 극단(極短)이 40각인데 우리는 39각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한쪽에 치우쳐 있어 해가 뜨는 동쪽과 가까우므로, 1각의 가감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항상 이것을 주자(鑄字)로 인쇄하여 중외(中外)에 반포하였는데, 임진년 여름에 왜구가 도성(都.. 201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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