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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2

celadon monkey-shaped water dropper, 원숭이가 붓는 붓물 이름이 좀 묘하다. 한글로 푼다 해서 풀었는데도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이라 하는데, 우선 끊어읽기도 쉽지 않다. 청자 / 모자 / 원숭이 형 / 연적이다. 청자는 이 기물器物 재료 혹은 종류를 말하거니와, 백자 청자 등으로 나뉘는 도자기 중에서도 청자라는 뜻이다. 모자란 母子라, 글자 그대로 어미와 아들 혹은 새끼다. 子가 성별로는 아들이나, 그냥 새끼 전반을 의미하기도 하거니와 이 경우는 후자로 보는 편이 좋다. 왜? 이 새끼 성별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자는 누구인가? 원숭이다. 그래서 그 모양이 원숭이 어미와 새끼를 형상화했다 해서 원숭이형이라 한다. 연적이란 무엇인가? 이를 영어로는 흔히 water dropper이라 하니, 물방울을 톡톡 떨어뜨리는 기구다. 붓글씨를 쓸 때는 먹물이 있.. 2019. 3. 17.
먹 갈라 게으른 종 부르니 귀 먹은 척 대꾸도 않네 국립중앙박물관 주최 '대고려전' 매장을 돌다가 이 고려청자 3점을 마주하고선 무심히 지나치려 했다. 상설전시실 있는 걸 내려다봤구만 했더랬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류 고려청자는 수량이 적지는 하지만, 그 폼새가 뛰어나다 해서 이런저런 자리에 자주 불려나가는가 하면, 특히 국립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품으로 빼는 일이 없는 까닭이다. 특히 맨 왼편 소위 '동자 연적(童子硯滴)'은 어딘지 모르게 눈에 익었다. 하긴 저들 석 점 다 내 눈에 익기는 했다. 저 비스무리한 연적을 어디서 봤을까나는 차지하고, 그리 무심히 지나치면서 안내판을 읽어보니, 어랏? 석점 모두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서 빌려왔네? 어쭈구리? 여튼 우리 국박은 일본이라는 사족을 못 쓰니, 뭐, 이래저래 교유도 많고, 서로 먹고 살아야 하니.. 2018.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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