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초봄3

연녹색, 초봄의 특권 이 색깔은 년중 오직 이 무렵만 누리는 특권이다. 나는 다른 어는 색보다 이 빛깔을 혹닉한다. 뽕 이파리 잔뜩 머금은 누에를 채운 뱃살이 이런 색이다. 봄은 고로 파충류다. 2024. 3. 27.
눈 녹고 태동하는 봄의 초목 한시, 계절의 노래(298) 소[牛] [宋] 구양수(歐陽修 , QuyangXiu, 1007~1072) / 김영문 고르고 옮기며 논평함 동쪽 울에 해가 뜨니참새가 놀라 깨고 눈 녹은 후 봄이 태동초목에 새싹 돋네 흙 언덕 완만한 곳비탈 밭 드넓은데 가로로 아이 싣고송아지도 데려 가네 日出東籬黃雀驚, 雪銷春動草芽生. 土坡平慢陂田闊, 橫載童兒帶犢行. 《주역(周易)》의 우주론에 의하면, 태극에서 양의(兩儀)가 생기고, 다시 사상(四象)·팔괘(八卦)·육십사괘(六十四卦)로 나아간다. 개벽은 까마득한 태초에 일어난 단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생생불식(生生不息)하는 자연 속에서 지금도 끊임없이 발생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캄캄한 밤이 지나고 태양이 밝아오는 새벽은 하루의 개벽이다. 지리산.. 2019. 3. 12.
버들 정 꽃 생각에 옷깃이 가득하고 한시, 계절의 노래(287) 초봄 두 수[初春二首] 중 둘째 [송] 항안세(項安世, 1129~1208)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춥지도 덥지도 않게풍경이 좋아짐에 취한 듯 졸린 듯봄 마음 깊어지네 연초록과 진홍색이한 점도 없지만 버들 정과 꽃 생각이절로 옷깃에 가득 하네 不寒不暖風色好, 似醉似眠春意深. 嫩綠深紅無一點, 柳情花思自盈襟. 봄은 어디서 오는가? “저 건너 저 불탄 오솔길”에서 오고, “푸른 바다 건너서” 오고,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에 실려 온다. 당나라 두보는 “봄은 다시 모래톱 가에서 돌아온다(更復春從沙際歸)”(「낭수가閬水歌」)라 했고, 송나라 구양수는 “바람이 봄을 하늘에서 데려온다(風送春從天上來)”(「춘첩자사春帖子詞」)라 했으며, 송나라 진조(陳造)는 “봄은 땅속 깊은 곳에서 온다(.. 2019. 3. 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