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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4

식은 죽먹기, 오독이 빚은 민주투사 저항지식인 비슷한 맥락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기억에만 의존하는 까닭에 정확성을 담보하는지 자신은 없지만 암튼 애니웨이 양희은이 부른 노래 아침이슬을 두고 양희은 본인이 애초 의도하고는 상관없이 이 노래가 금지곡이 됨으로써 독재에 저항하는 노래가 됐다 뭐 이런 인터뷰를 본 적 있는데 중요한 게 그 의도겠는가? 한 번 그리 찍히니 저항의 상징이 되고 말았으며 지금도 이 노래는 그런 식으로 소비된다. 또 그러다 보면 그걸 작사작곡하거나 부른 사람도 그리 실제 변하기도 하는 법이니 이걸 보면 동기보다는 그것을 소비하는 양태가 훨씬 더 효력이 강함을 본다. 껍데기가 속물까지 바꿔치기 한 셈이다. 간 밤 나는 서울불꽃축제를 다녀오고선 그에서 폰으로 성의없이 포착한 사진 한 장을 딜링 첨부하고는 저리 썼다. 저 포스팅 직전 다.. 2022. 10. 9.
3년 만에 돌아왔다는 서울불꽃축제 내가 사는 남영동에서 여의도는 코앞이라, 버스 서너정거장이면 한강대교 노들섬에 닿는다. 그 지긋지극한 팬데믹에 중단한 서울불꽃축제, 이른바 여의도불꽃축제가 3년 만에 돌아왔으며, 그 폭죽 행사가 어젯밤 열린다기에 사진기 울러매고 나섰다. 내가 마지막으로 그 현장을 다닌 그때를 기억하면 대략 5년이 넘었을 것이로대, 그때도 한강대교 일대는 미어터졌으니, 오늘은 더 하리라 각오는 했다. 그랬지만 현장 사정은 더 참혹스러웠다. 어차피 현장 접근은 엄두도 내지 못하기에 노들섬 아니면 한강대교 북단에서 멈추어 한강 너머 폭죽을 감상하며 촬영도 할 예정이었다. 어느 정도 이쪽이 그때는 여유가 있었으며, 그래도 다리 난간에 기대어 혹은 노들섬에서 폭죽을 어느 정도는 여유롭게 감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장은 난장판.. 2022. 10. 9.
폭죽 터뜨리며 맞는 새해 첫날 한시, 계절의 노래(232) 정월 초하루(元日) [宋] 왕안석 / 김영문 選譯評 폭죽 소리 속에서한 해가 저물고 동풍이 보낸 온기새 약주에 스미네 천호 만호 대문마다밝은 태양 비추니 헌 부적을 새 부적으로다투어 바꿔 다네 爆竹聲中一歲除, 東風送暖入屠蘇. 千門萬戶曈曈日, 爭插新桃換舊符. 새해를 축하하는 사자성어 가운데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말이 있다. ‘낡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새해를 맞는 의미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은 없다. 사람들마다 신년을 맞는 느낌이 다 다르겠지만, 어떻든 때 묻고 불길한 지난해를 세월 속으로 영원히 흘려보내고, 깨끗하고 상서로운 새해를 맞아들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흔히 지금도 제야에 폭죽을 터뜨리며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2019. 1. 2.
여의도 불꽃놀이 왜 갔느냐 묻거들랑 뭐 귀차니즘 때문이었다고 해 두자. 뭐 사람 그리 복닥이는데 피곤하게시리 왜 가느냐 해서였다고 해 두자. 그런 귀차니즘과 피고니즘을 한 번쯤은 던져버릴 수도 있지 아니한가. 돌이켜 보니, 내가 뭐 그리 내 신념에 투철했던 것도 아니요, 그보단 수시로 변신 변심했더랬다. 그래 세상에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조폭답사반원 한 분이 그제 생일이었단 소식을 접하고는 주말인 어제 번개를 쳤다. 태풍 여파로 전날부터 쌔리붓던 비가 오후 되니 일순 사라지는가 싶더니 가을 창공을 선사했다. 그래 하늘도 나를 돕는다 생각하고는, 번개쳐서 모인 반원 몇 명과 종로통 일대를 어슬렁이며 깔깔 웃다 밤이 이득해져 막 남영동에 내려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서쪽 하늘이 쿵쿵 거린다. 그래 그랬지. 오늘밤 여의도.. 2018.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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