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사진전을 염두에 둔 순간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8. 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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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7일 춘천 중도 레고랜드 건설 예정지 발굴 현장이다.
그때 나는 이리 적었다.
레고랜드가 들어설 곳이다.
다음달까지 사업 직접 대상지에 대한 발굴은 완료하며
이후 내년까지는 호텔 자리와 개발해서 팔 자리 등에 대한 발굴이 있을 예정이다.
총발굴비는 105억. 5개 기관이니 기관별로는 20억 정도다.
제토비는 따로 계상됐다.
1차 발굴조사 결과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같은시대 마을 유적, 그리고 그 마을과 관련한 환호 유구가 드러났다.
화천 용천리나 정선 아우라지 청동기시대 마을과 매우 유사하다.
Excavations at Jungdo(中島), Chuncheon(春川)
저 무렵 나는 꿈이 있었다.
발굴현장 사진전,
김태식 개인전이라 하면 너무 거창해서 그냥 내가 보고 들은 발굴현장 사진전을 열겠다는 꿈 말이다.
저때는 그런 생각이 한 켠에서 있었던 까닭에 저와 같은 장면을 부러 많이 담고자 했다.
이 일은 이내 중단하고 말았으니
무엇보다 내가 사진전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니 영 감흥이 없어지고 말았다.
나는 믿음이 있다.
사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찍는 나도, 찍히는 그도 찍고 찍힌다는 생각이 없을 때 포착한 딱 그것이더라.
사진전을 염두에 둔 순간 모든 사진은 조작으로 들어간다.
한때의 추억 일단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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