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논문 인용하라" 더 절박한 구미학계
"이 논문은 반드시 인용하라"는 논문 심사서, 알고 보니?
앞에서 이런 말을 하면서 그 지적 내용 대부분은 심사자 본인 논문이라 했거니와
이런 경향은 실은 국내보다는 외려 구미학계에서 더 필사적이라고 한다.
왜 그런가 하면 저쪽은 그 인용지수가 임용이나 승진에 곧바로 반영되기 때문이라 한다.
저쪽에 무슨 등재지 제도가 있겠는가?
내가 뛰어난 연구자임을 입증하는 절대 근거가 결국은 인용지수 아니겠는가?
봐라! 난 이만큼 뛰어난 논문을 많이 썼고 그래서 이런저런 사람이 이만큼이나 많이 인용하지 않았느냐?
이 수치를 객관화한 것이 바로 인용지수다.
그러니 필사적으로 자기 논문을 선전하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며,
심자자로서 선다는 것은 이 인용지수를 높일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에 견주어 아직 국내 학계에서 내 논문 인용하라는 압박은 실은 애교 수준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 인용지수가 제대로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사정은 지금과는 또 달라질 것이다.
내 논문 참고문헌 인용문헌 달게 하고자 발악하게 될 것임은 불문해도 가지하다.
하긴 그러고 보면 논문 별쇄본이라는 거 말이다.
결국은 내가 내 장사하기 위함 아니겠는가?
내 논문 많이 읽히고 많이 인용되게끔 하기 위함 아니겠는가?
한데도 외려 철옹성을 치고선 자기네 기관 학술잡지조차 외부에서는 열람도 못하게 한 얼빠진 학회가 지금도 난립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 논문 읽히지 못하게 할까 고민하는 저놈들은
정신이 어디로 박힌 놈들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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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는 논지를 편 사람한테 논문 심사를 맡겨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