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 識 2025. 11. 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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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단장께서 올린 글에 조금 첨언한다. 

연구결과는 흥미로운데,

이해를 돕기위해 써 보면, 

유전계통도를 그려보니 개와 늑대가 완전히 쫙 갈라진 게 아니라 

유전그룹(clade라 한다)별로 개와 늑대가 혼재하여 있는 모양이다.

쉽게 말해서 유전형 A에 들어 있는 늑대와 개가 있고, 

유전형 B에 들어 있는 늑대와 개가 있고, 

이런 식으로 혼재해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대개 늑대와 개가 서로 다르므로 

유전형 A는 늑대, 유전형 B는 개, 이렇게 갈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왜 그런 것일까?

이런 현상은 그런데, 

하나의 종이 둘로 나뉘어 갈 때 흔히 보이는 현상이다. 

종이 완전히 갈려나가지 않은 상태의 중간단계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보인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보자면, 

아래는 회충의 유전계통도이다. 

사람 회충과 돼지회충은 유전적으로 아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둘 중 하나는 다른 쪽에서 온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고

실제로 이 두 녀석은 하나의 종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그런데 이 두 녀석, 돼지회충과 사람회충을 유전적으로 구분해 보면 흥미로운 것이 

사람회충이 따로 모이고 돼지회충이 따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모이는 그룹별로 사람과 돼지가 뒤섞여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돼지 회충 중에는 다른 돼지회충보다 특정 사람 회충에 더 가까운 녀석이 있다. 

사람 회충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 회충은 다른 사람 회충보다 어떤 돼지 회충에 더 가깝다. 

아마도 비슷한 현상을 개와 늑대에서도 본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유전적으로 두 종이 완전히 갈리지 않는 것은 

이 두 종이 완전히 별개의 종으로 갈리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늑대와 개 역시 현재 동일 종으로 

교배시 후손을 남길수 있는 완벽한 후손이 나오기 때문에

전혀 별개의 종이 아니다. 

따라서 저런 식으로 유전적분석에서 별개의 그룹으로 쫙 갈리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완전히 갈려 나갈 것이다. 

그 시점이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순간이 오면

늑대와 개 사이에 더이상 생식 능력을 가진 후손이 생기지 않는다. 

이 시점이 되면 늑대와 개는 유전분석을 하면

완전히 두 그룹으로 늑대와 개 사이에 갈리게 된다. 


발트해 외딴 섬 개뼈, 분석했더니 개는 사라지고 늑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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